
의과대학 본과 3학년생의 졸업 시점을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절충안으로 거론되던 ‘5월 졸업안’은 폐기됐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대생 복귀 및 교육 운영 방안은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약 8000명을 1학기 유급 처리하되 2학기 복귀 허용 △2학기에 압축 교육을 통해 1년치 수업 과정을 몰아 듣고 다음 학년으로 정상 진급 △내년 상반기에 의사 국가시험(국시) 추가 시행 등이 거론된다.
통상 의대는 1년 단위로 교육 과정이 구성돼 1학기에 유급 처분을 받으면 학년 진급 자체가 어렵다. 이렇게 되면 교양 수업 위주인 예과 1·2학년은 내년 3월 정상 진급할 수 있다. 본과 1학년과 2학년은 2029년 2월, 2028년 2월에 각각 학부 과정을 졸업하게 된다.
문제는 본과 3·4학년의 졸업 시점이다. 이들은 협력 병원에서 임상실습에 참여하며 의사와 함께 병실 회진, 외과 수술 참관, 봉합술 연습 등을 한다.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인증 기준에 따르면 3·4학년 동안 임상실습은 주당 36시간 이상 총 52주를 해야 한다. 이는 최소 시간으로 교육을 내실 있게 다진 의대는 최대 72주까지 한다.
의대 총장·학장은 본과 4학년의 졸업 시점을 내년 8월로 하고 이들에게 추가 국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에 합의했지만, 본과 3학년의 졸업 시점을 두고 막판까지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2027년 2월 졸업안과 8월 졸업안을 놓고 의견 대치가 지속되자 급기야 5월 졸업안이 급부상했다. 하지만 특혜 논란과 함께 교육의 질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5월 졸업안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내후년 2월 졸업과 8월 졸업 중 학교 사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가 합의안을 전달해 오면 재차 논의한 뒤 다시 브리핑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날 예정됐던 의대생 복귀 방안 관련 브리핑을 전날 저녁 돌연 취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