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지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도입 시 현금배당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반기 배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감액 배당 등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는 24일 열린 ‘2025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시 현금배당 비중 확대를 적극 검토하겠다”며 “아직 배당소득 산출 기준 등 시행령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PBR 기준으로 현금과 자사주 매입 등의 기본 원칙을 유지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PBR에 따라 주주환원책에서도 변화를 가져갈 것”이라며 “하반기에 PBR이 높아진다면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낮아질 경우에는 자사주 매각 등을 확대하겠다”고 부연했다.
하반기 배당 여력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하반기 배당가능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들을 고민 중”이라며 “주요 계열사들의 중간 배당을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액 배당도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하반기 발표한 주주환원 규모는 8500억원 수준이지만, 올해 배당가능이익을 초과하는 1900억원을 제외한 6600억원만 이사회에서 우선 결의했다”며 “초과분 1900억원은 내년 초 주주환원 예정이지만, 2025년 총주주환원에 귀속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연된 1900억원이 내년 주주환원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RWA의 견조한 증가세와 자본비율의 현재 수준 유지가 이뤄진다면 이연되는 부분으로 인한 주주환원의 축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해 충당금도 추가로 적립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해 1000억원 규모 충당금 적립했다”며 “공정·임대율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추진했던 적극적인 상매각 정책과 잠재 부실 리밸런싱 등 일련의 건전성 개선 조치들이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향후에도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상반기 KB지주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1조3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카드 부실채권 매각 등 건전성 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1분기 홈플러스 관련 일회성 충당금 전입과 PF 및 부동산신탁 책임준공사업장에 대한 선제적 적립이 영향을 미쳤다. KB금융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그룹의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54%를 기록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 유지했다”며 “다만,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정부의 경기부양책 등의 건전성 관리에 우호적 환경 조성이 기대됨에 따라 향후 CCR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간 3% 수준으로 전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를 고려할 때 올해 해당 부문 증가율은 3% 내외 수준일 것”이라며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신용·주택담보대출에 우선적으로 취급하고, 집단대출은 속도조절을 통해 가계대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기업대출은 최대 7%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대출은 우량자산을 위주로 6~7% 성장할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고객 기업을 늘려 부대거래 이익 강화 차원에서 공동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