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안전한 바다, 행복한 추억을 위한 여름휴가 탐구생활

[기고문]안전한 바다, 행복한 추억을 위한 여름휴가 탐구생활

기사승인 2025-08-05 13:40:02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파아란 바다에서 멋진 포즈로 자세를 잡는 서프보드,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는 수상오토바이, 저 멀리 깔깔거리며 잘박잘박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여름은 여전히 분주하고 그리고 싱그럽다. 

넓게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희고 흰 백사장과 언제든 뛰어들고 싶어지는 동해안의 청아하고 맑은 바다색, 여름철 휴가지를 생각한다면 누구나 한 번쯤 동해바다를 떠올리고, 이곳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을 것이다. 

단, 당신이 안전하게만 이 바다를 즐길 수 있다면 말이다. 

뜨거워지고 있는 지구로 인해 여름 무더위는 해를 거듭할수록 길어지고 있다. 올해는 5월 중순 무렵부터 짧아진 옷을 입은 사람들이 바다에 몸을 담그고 조개를 잡고 물놀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올 여름 동해안 연안 사망사고는 7월 말 기준 47건 9명 사망으로 전년 35건 5명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6~7월 두 달간 연안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명에서 세 배 이상 급증하였다. 

연안에서의 사망사고는 음주 수영, 구명조끼 미착용 등 개인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는 60대 이상 고령자의 사망사고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모처럼 가족이 함께한 뜻깊은 휴가가 부주의로 인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이 되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몇 가지 부탁드리고자 한다. 

첫째 구명조끼 착용이다. 바다에서의 구명조끼 입기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당신이 착용한 그 생명조끼는 구조자가 당신을 구할 때까지 자신을 온전히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이며 최선의 장비다.

동해해양경찰청에서는 구명조끼 꼭꼭 착용(구), 3분 이상 준비운동(세), 위급 시 주변에 큰 소리로 알리기(주) 글자를 딴 ‘구·세·주 챌린지’를 시행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50초의 짧고 재미있는 숏폼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한 번이라도 시청하기를 권한다. 

둘째, 음주 후 입수 자제다. 음주 후 수영 또는 물놀이 중 사망자는 5년 동안 전국 56명, 그 중 동해안에서만 13명에 이르고 있다. 

술을 마신 후의 수영은 판단력이 흐려지고 위급 상황에 반응 속도 역시 늦어지기 때문에 술을 마셨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수심이 깊은 곳으로는 이동하지 않기를 당부드린다. 

셋째, 스노클링을 즐기시는 분들의 주의를 요한다. 스노클링은 장비가 간단하고 접근성이 좋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양레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스노클링 도중 발생한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실제로 최근 3년간 스노클링으로 인한 사망사고는 14명이 발생한 바 있다. 

스노클링 중에는 대부분 혼자 수면 위에 머무르며 활동하는 관계로 가까운 곳에 가족이 있다 해도 심장마비 등의 갑작스러운 사고를 인지하지 못해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미 바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가 대다수로 사고 예방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주위 사람이 스노클링 중이라면 수시로 움직임 등에 관심을 기울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바다는 단순히 어민들의 삶의 터전에서 국민들이 여가를 즐기는 수단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바다에서의 안전관리는 어느 때보다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안전은 내 스스로 지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구명조끼 입기와 같은 기본안전수칙을 지킨다면 안전은 보장되고 즐거움은 배가 되는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일상을 잊고 쉼이 있는 바다로!

단, 안전한 여름휴가 탐구생활을 머릿속, 가슴속에 꼭꼭 담고 당신만의 행복하고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

김성종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
김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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