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C형간염 집단감염 원장 사망…200명 넘는 환자 피해보상은

원주 C형간염 집단감염 원장 사망…200명 넘는 환자 피해보상은

기사승인 2016-03-04 15:29:55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원주 C형간염 집단감염 사건으로 인해 경찰조사 중이던 한양정형외과 원장 노모(59)씨가 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강원도 원주시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200명이 넘는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 사건도 주사기 재사용이 원인으로 밝혀지며 ‘제2의 다나의원’ 사태를 막지 못한 정부에 강한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지난달 24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서 시술받은 환자 중 217명이 과거에 C형간염에 걸렸거나, 현재 감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 원인인 시술은 환자의 혈액을 사용하는 자가혈시술인 PRP시술이었다. 하지만 PRP 외에 다른 기타 그룹에서도 C형간염 항체 양성이 확인돼, 보건당국이 계속 조사 중인 상태다.

하지만 노씨는 계속 주사기 재사용 여부를 부인하면서 병원을 폐업하고 다른 병원에서 근무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달 29일 노씨는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집중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노씨가 숨진 4일은 경찰의 2차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었다.

이와 관련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아직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만한 게 없다. 추후에 입장이 나오게 된다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은희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우리도 원장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통화도 안 되고 접촉할 기회조차 없었다. 작년 12월에는 노씨가 한양정형외과를 폐업하고 근무 중이었던 병원으로 공문 보내기 위해 해당 병원 주소를 알려 달라했더니 자택으로 보내달라고 해서 자택으로 보냈다”며 “이번 수사는 원주경찰서에서 바로 진행된 것이다. 경찰 측에 수사시 원장하고 어떤 내용을 얘기했고, 어떤 정보 파악했는지 여쭤봤지만 조사내용은 공유할 수가 없다고 해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원장의 사망으로 인해 200여명이 넘는 피해자의 보상은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다나의원의 사례를 봤을 때 피해자들이 의료사고로 인해 손해를 배상받는 방법은 법원을 통한 민사소송과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나 소비자원을 통한 조정이 있다.

반면 보건당국은 숨진 노 원장을 접촉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정부의 보상은 기대하기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노 원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때까지 접촉조차 하지 못한 보건당국의 행태도 한심하지만 이로 인해 보상을 받기 더욱더 어려워진 피해환자들의 상황은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보건당국이 발 빠른 사후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yes228@kukimedia.co.kr

[쿠키영상] 꽁꽁 언 호수에 고립된 멧돼지

[쿠키영상] "제발, 일어나!" 작은 새의 우정이 불러온 기적

패션쇼 중 가슴 노출 사고에도 그저 '무덤덤'"
박예슬 기자 기자
yes228@kmib.co.kr
박예슬 기자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