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농협금융지주 신임 회장은 30일 취임사에서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과 동떨어진 농협금융만의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농협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농협금융은 농업인의 풍요로운 미래를 위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점이 바로 다른 금융그룹과 차별화되는 농협금융만의 정체성이다. (농협금융은) 농촌과 농업인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농업·농촌을 지원하는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농협금융의 사업, 자산 포트폴리오는 다른 어떤 금융지주보다 균형있게 분산되어 있지만 부문별로는 자산과 수익이 매칭되지 않고 수익의 변동성도 큰 편”이라며 “타금융지주에 비해 이익규모뿐 아니라 ROA, ROE 등 수익성 지표도 낮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앞으로 농협금융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하나하나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 회장은 ‘고객신뢰’와 ‘협업’, ‘혁신’을 농협금융의 ‘수익증대’와 함께 일관되게 밀고나갈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고객의 수요에 맞추어 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 이것이 금융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 단순한 원칙이 실제 현장에서는 무시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면서 “작은 방심 하나가 그 동안 우리가 힘들게 쌓아온 신뢰라는 소중한 자산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농협금융은 농·축협, 범농협 계열사 등 다양한 차원의 협업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첫 단추는 바로 이러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업무 프로세스를 세부적으로 점검하여 스마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낡은 업무관행이 있다면 전면적으로 혁신하겠다”며 “특히 농업 혁신성장의 촉매제 역할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김광수 회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바 있다.
그는 지난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9일부터 2년간 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