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씨티 등 외국계은행 “돈되는 사업만 한다”…군인지원 ‘희망적금’ 불참

SC·씨티 등 외국계은행 “돈되는 사업만 한다”…군인지원 ‘희망적금’ 불참

기사승인 2018-05-11 05:00:00

정부가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국군장병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국군장병 희망적금' 사업에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참여를 거부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군장병 희망적금’ 사업에 KB국민은행·신한은행·KEB하나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기업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은 모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외국에 모회사를 두고 있는 SC은행과 씨티은행은 불참하기로 했다.

‘국군장병 희망적금'은 국군장병이 전역 후 필요한 자기계발, 학비 등 목돈을 직접 마련할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적금상품이다. 현재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에서 최고 5.8%의 금리에 월 10만원의 납입한도로 운용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군장병 복지향상과 청년 지원정책의 일환으로 ‘국군장병 희망적금'의에 대한 비과세와 함께 월납입 한도를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취급은행을 2곳에서 다수로 확대하겠다는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월 10만원의 납입한도에 세금을 때고 나면 군장병이 전역시 손에 쥐는 금액은 1학기 등록금에도 못 미치는 25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군 장병이 전역시 최소 1학기 등록금은 가지고 전역할 수 있도록 혜택을 확대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정책이다. 

이에 금융당국과 국방부는 시중은행과 협약을 통해 ‘국군장병 희망적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국내 주요은행은 정부의 정책 취지에 공감해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좋은 취지에서 진행하는 만큼 사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이르면 이달 안으로 관련 상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회사의 전략적 방향과 ‘국군장병 희망적금'을 출시하는데 필요한 요건 등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은행별로 전략적 방향 및 해당 사업의 필요요건을 고려하여 자발적으로 신청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씨티은행은 해당 사항이 없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C은행 관계자는 “해당 상품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비용 등을 고려해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는 SC은행과 씨티은행의 이같은 결정에 “돈 되는 사업만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해당 상품에 적용되는 높은 이자는 모두 은행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상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손해가 늘어나는 구조다. 하지만 국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은행 입장에서 사회공헌과 미래고객을 확보한다는 취지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SC은행과 씨티은행의 불참은 돈되는 사업만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SC은행과 씨티은행의 고배당 정책도 이러한 지적을 뒷받침한다. SC제일은행 올해 초 외국 본사에 1250억원, 씨티은행은 939억원을 배당했다. 이들이 지난 6년간 본사에 배당한 금액만 1조원을 넘어서 국부의 해외유출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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