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김 여사와 그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 건진법사 전성배씨 등을 동시에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각종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김 여사를 비롯해 각종 의혹의 '키맨'들이 같은 날 모두 특검 사무실에 모이는 것이다.
18일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10시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구속 후 두 번째 소환 조사를 받는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4일에도 김 여사를 구속한 뒤 처음 소환해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으나, 김 여사는 윤 전 대통령과 함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당시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조사 시간은 2시간 9분에 그쳤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김씨와 전씨도 불러서 조사한다. 특검이 김 여사 2차 조사에선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물어볼 가능성이 있어 김씨나 전씨와의 대질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는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 의혹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집사 게이트는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신한은행, HS효성 등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184억원을 부정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앞서 특검팀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해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지난 15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번 조사는 김씨 구속 후 첫 소환조사다.
김씨는 그동안 자신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가 아니며, IMS모빌리티 투자금이나 자신의 투자 수익 등에 김 여사가 관여한 바 없다고 부인해왔다.
전씨는 2022년 4∼8월께 윤모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관련 청탁과 함께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을 받은 뒤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를 받는다.
김 여사와 김씨, 전씨가 같은 날, 같은 시간 나란히 특검팀에 출석함에 따라 집사 게이트, 통일교 청탁 의혹 등과 관련해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선 대질신문이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