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카카오가 2년 연속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차지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전국 대학생 1079명을 대상으로 ‘2021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을 설문조사했다.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조사를 해오고 있다. 올해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순 150개사(그룹사 제외)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카카오가 12.7% 득표율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대학생이 뽑은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또 차지했다. 플랫폼 비즈니스 안정 성장과 코로나19 상황에도 다방면 신사업을 발굴·추진하는 활발한 이미지가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된다.
카카오를 뽑은 응답자들은 ▲높은 사업가치와 유망한 성장가능성 (21.2%)을 가장 많이 꼽았다. ▲본인 성장과 개발 가능성(16.1%)도 응답이 많았다.
2위는 10.7%를 받은 ‘삼성전자’였다. 삼전을 고른 이유로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보상제도(55.6%)’라고 응답했다.
CJ그룹 계열사 순위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CJ ENM(7.0%)은 한 단계 오른 3위다. CJ제일제당(5.9%)은 9위에서 4위로 올랐다. 두 기업을 고른 이유로 ‘동종업계와 지역사회, 해외에서 선도하는 이미지’라는 응답이 많았다.
지난해 조사보다 순위가 하락하거나 순위권 밖으로 밀린 기업도 있다.
네이버(5.1%)는 2019년 1위에서 지난해 3위로 떨어졌고, 올해는 이보다 낮은 5위를 기록했다. 네이버를 고른 응답자는 ‘동종업계 선도기업 이미지(21.7%)’를 가장 많이 들었다.
현대자동차(4.1%)와 아모레퍼시픽(3.4%)도 한 단계씩 순위가 하락한 7위와 8위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경영활동 변화가 대학생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여객업은 코로나19 탓에 고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조사에서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2019년과 지난해 조사에서 연속 5위를 유지한 바 있다.
순위권에 재진입하거나 신규 진입한 기업도 있다.
2019년 4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위 밖으로 밀렸다. 그러다 올해 6위(4.6%)로 상승했다. LG화학(3.2%)은 9위, BGF리테일(2.4%)은 10위로 새로 진입했다.
전공별 기업 선호도를 보면 인문·사회·상경계열 1위도 카카오(16.3%)였다.
다음으로 CJ ENM(9.6%)·삼성전자(8.1%)·CJ제일제당(6.0%)·네이버(5.5%)·BGF리테일(4.1%)·SK하이닉스(3.5%)·대한항공(3.0%)·호텔신라(2.7%)·아모레퍼시픽(2.3%) 순이었다.
공학·전자계열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은 삼성전자(18.1%)였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10.0%)·SK하이닉스(8.1%)·4위 네이버(6.6%)·카카오(5.5%)·LG화학(4.4%)·LG전자(3.7%)·CJ ENM(3.3%)·CJ제일제당(2.6%)·SK이노베이션(2.2%) 순이었다.
자연·의약·생활과학계열은 CJ제일제당(15.9%)을 1등 기업으로 꼽았다. 상위권에 바이오·생명공학 기업이 많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8%)·카카오(12.4%)·SK바이오사이언스(11.0%)·삼성전자(10.3%)가 상위 5위를 차지했다.
셀트리온(9.0%)과 아모레퍼시픽(9.0%)이 공동 6위다. 다음으로 LG생활건강(8.3%)·LG화학(6.9%)·네이버(3.4%) 순이다.
코로나19가 대학생 기업 선호도 판도 변화를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서미영 인쿠르트 대표이사는 “올해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대학생은 급여와 보상, 복지 외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는 기업에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며 “하반기 채용계획을 세우고 있는 기업은 경영비전과 사업전략, 기술개발 등 기업의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줄 메시지와 콘텐츠를 잘 준비하는 것이 인재 모집에 도움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진행됐다.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3.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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