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7일 윤석열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며 밤새 국회 앞을 지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국회 앞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났다. 이들은 ‘윤석열 탄핵’ ‘내란행위 수사’를 3회씩 외친 다음 시민들에게 90도로 인사했다. 국회 앞 대로는 윤 대통령 탄핵 표결 결과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감사 인사를 전한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본청 바깥을 행진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대를 피해 영등포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었다.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왼편에는 김민석·이언주 최고위원, 오른편에는 박찬대 원내 대표가 나란히 서서 이동했다. 이들을 둘러싼 시민들은 이재명 대표와, 비상계엄 가능성을 최초로 알린 김민석 의원의 이름을 연호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동 중 시민 구호에 맞춰 ‘윤석열 탄핵’을 외쳤다. 함께 걷던 이 대표는 김민석 의원과 한 두 마디 대화를 나눈 것 말곤 묵묵히 걷기만 했다. 의원들은 40여분을 걸은 뒤 마지막 구호를 외치고 해산했다. 이재명 대표 마무리 발언은 없었다.
민주당은 앞서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열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담화를 발표했다”며 “변명과 책임회피로 가득한 ‘개사과 시즌3’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단 말이 진심이면 즉각 퇴진하고 수사기관에 자수해서 성실하게 수사받아야 한다”며 “‘법적, 정치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면서 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은 희대의 헛소리 아니냐. 내란 수괴가 내란 공범과 함께 국정운영을 한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은 대한민국 최대 리스크”라며 “친위쿠데타를 일으킨 내란 수괴가 대통령 직무를 계속하는 건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탄핵 가결 동참도 요구했다. 그는 “탄핵 반대는 망국의 길로 가는 을사오적과 같은 결정”이라며 “국민의힘은 정치적 손익 소탐대실하지 마라. 비상계엄으로 온 국민께서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는데 어찌 탄핵 트라우마 운운할 때인가”라며 “역사와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표결은 재적 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현역 의원 300명 전원이 표결에 참여할 시 200석 이상 찬성표가 필요하다. 범야권 의석이 192석으로 국민의힘에서 8석 이상 이탈표가 발생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