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로컬빵, 문경에서 맛으로 통했다”

“대구·경북 로컬빵, 문경에서 맛으로 통했다”

지난 주말 열린‘점촌점빵길 빵 축제’에 3만 여명 몰려
문경시 인구 절반에 육박하는 방문객으로 ‘장사진’

기사승인 2025-04-28 15:52:12 업데이트 2025-04-28 16:29:21
‘제1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에 3만 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문경시 제공.

“점촌점빵길을 아시나요?”

‘점빵’은 작은 가게(미니슈퍼)를 일컫는 경상도 사투리다. 

‘점촌점빵길’은 문경의 옛 도심인 점촌에 있는 전통시장이다, 

28일 문경시에 따르면 점촌 원도심에는 문경중앙시장, 문화의 거리 행복상점가, 점촌역전상점가 등 3곳의 상가가 있다.

400여개 점포가 있는 이곳은 현재 100여개의 점포가 비어 있어 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황이다. 

인구 감소, 지방 소멸의 쓰나미가 밀려온 탓이다.

이처럼 쇠락한 원 도심을 살리기 위해 문경시가‘상권르네상스 사업’의 일환으로‘점촌점빵길 토요장’을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1975년 탄광이 번성했던 시절의 상권을 살려보겠다는 취지다. 

매주 토요일이면 점촌 원도심에서 지역 특산품과 각종 이벤트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축제가 펼쳐졌다.  

소문은 금방 전국 각지로 번지며 매년 3~5만명의 방문객이 ‘점촌점빵길’을 찾았다. 그러자 잃어버렸던 상인들의 웃음은 되돌아왔고, 위축된 상권은 다시 꿈틀거렸다.
제1회 점촌점빵길 빵축제 개막식 모습, 문경시 제공.

여기에 발맞춰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 ‘빵 축제’다. 이는 외지인들이 ‘점촌점빵길’을 빵으로 오인한 것에 착안해 기획한 축제다. 

실제 탄광도시였던 점촌은 맛집으로 꼽히던 빵집이나 찐빵집, 제과점 등이 많았다. 하지만 도시의 쇠락과 함께 빵집도 모습을 감췄다.  현재는‘삼일제과’만이 명맥을 잇는다.

이렇게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야심하게 기획한 ‘점촌점빵길 빵 축제’가 대박을 터트렸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점촌점빵길 일원에서 열린 ‘제1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에 3만 여명의 방문객이 몰리면서 장사진을 이뤘다.

지난 주말과 휴일 동안 문경 인구(6만8000여명) 절반에 육박하는 방문객들이 붐비며, ‘빵 축제’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이다.

이번 빵 축제에는 문경 삼일제과, 대구 삼송빵집 등 지역의 20여개 유명한 빵집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문경약돌돼지로 만든 철판 샌드와 통옥수수빵, 만두 고로케 등을 새롭게 선보여 방문객들을 매료시켰다.  

이밖에 달콤 케익 만들기 체험, 디저트 경연대회, 빵을 주제로 한 ‘패션왕을 찾아라!’, 빵타스틱하우스(포토존). 빵 브로치 만들기 등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신현국 시장은 “이번 빵 축제가 문경 원도심의 다양한 맛과 정취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세계적인 빵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저트 경연대회 모습, 문경시 제공.

한편, 문경의 대표 관광상권으로 자리 잡은 ‘2025 점촌점빵길 토요장’은 지난 12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주 토요일 문경중앙시장 어울림마당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판매존(20개 점포 내외), 먹거리존(10개 점포 내외), ‘경북 가수 맞짱전’ 등 다양한 이벤트로 진행된다.  
‘제1회 점촌점빵길 빵 축제’에서 다양한 빵을 선보이고 있다. 문경시 제공.

가족 단위의 방문객이 빵축제를 즐기고 있다. 문경시 제공.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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