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5조원에 달하는 순익을 낸 가운데 지방금융지주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충당금이 희비를 갈랐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해 아쉬운 성과를 낸 반면 iM금융은 그동안 적립한 충당금의 기저효과로 호실적을 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JB·BNK·iM금융 등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5344억원) 대비 9.48% 감소했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2495억원)보다 33.2%가 감소하며 지방금융지주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 삼정(300억원), 금양(270억원), 태영건설(120억) 등 지역 기업 관련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주원인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연초 계획 대비 연간 약 1200억원의 대손비용이 추가 반영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핵심 이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2.06%로 전년 동기보다 0.09%포인트(p) 하락했다. 캐피탈 부문의 이자수익이 감소하고 예대금리차가 낮아진 영향이다. 다만 PF 수수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가증권관련 이익이 증가하며 비이자부문 이익은 14억원 증가했다.
J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1732억원) 대비 6.0% 감소했다. 명예퇴직금 및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요인으로 순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이자이익은 4914억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1%p 하락했다. NIM도 전년 동기(3.26%)보다 0.15%p 내려간 3.11%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703억원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하며 같은 기간 97.3%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 실적 개선이 JB금융의 부진을 상쇄했다. JB우리캐피탈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585억원, JB자산운용은 29억원, JB인베스트먼트는 10억원의 순익을 실현했다.
하락세를 보인 여타 지방금융지주와 달리 iM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1117억원)보다 38.1% 증가한 1543억원을 달성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하락했지만 iM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충당금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iM금융의 이자이익은 40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1% 하락했다. 대출 평균잔액은 증가했으나 NIM이 하락한 탓이다. NIM은 1.9%로 같은 기간 0.24%p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6.6% 감소한 118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회사 iM증권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부담을 털어내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모든 분기 적자를 기록한 iM증권은 올해 1분기 274억원의 순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지방금융지주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2~13%로 양호한 수준이다. JB금융은 12.28%, iM금융은 12.02%를 달성하며 상승했다. 반면 BNK금융은 12.26%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0.02%p 하락했다.
향후 지방금융지주에게 건전성 관리는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지역 경기 침체로 인해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 BNK금융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1.12%(+0.18p), JB금융은 1.52%(+0.38%p), iM금융은 1.71%(+0.37%p)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모든 금융지주에서 상승했다. NPL도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들은 지방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NPL이나 연체율 관리가 더 어렵다”며 “지방금융지주에게는 수익 제고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