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봉 만들기 체험부스에서는 직접 숯가루를 이용해 낙화봉을 만들고 소원지를 작성해 전달하면 낙화봉에 매달아 주는 방식으로 체험에 의미를 더했다.

또한 인근 성산산성 탐방을 비롯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행사 전 펼쳐진 함안화천농악 공연으로 행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번 함안 낙화놀이 행사는 당일 저녁 비 예보에 따라 예정보다 1시간 가량 앞당겨 진행됐다. 인사말과 축사에 이어 오후 6시경 점화가 시작됐다.
연못에서 뗏목을 타고 낙화봉 하나하나에 불을 붙이면 바람의 강약에 따라 떨어지는 불꽃이 장관을 이뤘다.
“와…” “아름답다…” 낙화봉에서 불꽃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곳곳에서 일제히 탄성이 새어나왔다. 불꽃이 흩날릴 때마다 보는 이들의 마음속에도 하나씩 환한 불이 켜지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기 전 시작된 낙화놀이는 시간이 갈수록 색다른 운치와 분위기를 자아냈다. 선선한 바람이 불고 약간의 비가 내렸지만 곧 비가 그치자 많은 관람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낙화의 풍경을 영상과 사진을 담았다. 조용히 불꽃을 감상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함안 낙화놀이를 본 이들은 어떤 불꽃놀이보다 무진정에서 본 불꽃의 향연이 훨씬 더 울림과 감동을 준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3000여 개의 낙화봉에서 나온 불꽃들이 화려하게 흩날리지만 주변은 고요하다. 이 고요함은 단순히 소리의 없음이 아니라 감정의 충만이다. 고요한 불꽃따라 수천명의 마음도 함께 일렁인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낙화놀이의 인기를 실감하듯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이 함안을 찾았다.
부산에서 온 한 20대 여대생은 “독일인 친구와 함께 처음 방문했는데, 낙화불꽃이 정말 아름다웠다. 친구도 무척 감동했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10여 명의 친구들과 함께 방문한 30대 김학준 씨는 “다양한 축제를 가봤지만, 낙화놀이 행사 운영에 최선을 다한 것이 느껴졌다”며 “처음 본 낙화놀이가 정말 인상 깊었고, 내년에는 사전 콘텐츠가 더 다양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에서 온 김나윤(31) 씨는 “처음 접한 낙화놀이가 매우 인상 깊었고, 내년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은 지난해에 이어 사전예약제를 도입했으며, 총 6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예약은 티켓 접수 시작 1분 만에 매진돼 낙화놀이의 인기를 실감했다.
무진정 일대의 원활한 행사 진행과 관람객 안전 확보를 위해 행사 당일 일부 구간에 대한 차량 통제를 실시했으며 교통 혼잡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 예약자에 한해 임시주차장을 지정하고 관람객은 임시주차장과 행사장까지 셔틀버스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방문객들은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안전하고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에 기여했다.
지희선 군 문화유산담당관은 “원활한 행사진행이 가능했던 것은 군민들과 방문객 여러분의 질서 있는 협조 덕분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방문객분들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 행사에 반영하여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함안 낙화놀이는 숯가루를 이용해 만든 낙화봉을 매달고 불을 붙여 놀던 전통 불꽃놀이로 조선 선조 때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 선생이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매년 사월 초파일 개최했다.

낙화놀이에 사용되는 참나무 숯가루를 광목심지 한지에 싸서 만든 낙화봉 3천여 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낙화봉 하나하나에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이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고유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함안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말이산고분군과 함께, 국내 유일의 전통 불꽃축제인 낙화놀이를 계승하며 ‘역사문화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근제 함안군수는 “이번 낙화놀이의 아름다움이 여러분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오래 남기를 바란다”며 “함안 낙화놀이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에게 주목받는 불꽃놀이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무형유산인 낙화놀이의 전통을 잘 지키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유산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