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 ‘5월 복귀’ 길 열린다…복지부 “수련병원 모집 검토”

사직 전공의 ‘5월 복귀’ 길 열린다…복지부 “수련병원 모집 검토”

“복귀 의사 확인되면 5월 중이라도 허용”

기사승인 2025-05-07 18:05:31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로비에 걸린 병원 홍보물 옆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곽경근 대기자

정부가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이 수련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7일 입장문을 통해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이 있다면 이달 중에라도 전국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추가 모집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되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며 “수련환경 개선 등 현안에 대해 당사자인 전공의들은 의견을 적극 개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의대생을 향해선 “학교를 떠난 의대생들은 지금이라도 수업에 복귀해달라”며 “정부가 의과대학 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업 지원과 학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들은 지난해 2월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해 수련병원을 이탈했다. 이에 따른 여파로 올해 3월 전공의 임용 대상자는 1672명으로 지난해의 12.4% 수준에 그쳤다. 하반기 수련 모집은 통상 7~8월 진행된다. 전공의들은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시행규칙’에 따라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이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올해 수련이 3월에 시작됐기 때문에 3~4년차 레지던트가 내년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이에 의료계는 5월 전공의 추가 모집을 열어달라고 정부에 요구해왔다. 실제 사직 전공의인 임진수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기획이사가 지난 4일 사직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5월 추가 모집 응시 의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0여명 중 약 80%가 복귀를 희망했다. 특히 병역 미필인 사직 전공의를 중심으로 복귀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기획이사는 사직 전공의들의 설문 응답을 추가로 모은 뒤 대한의학회를 통해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다만 사직 전공의 중 56%가 현재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해 근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전공의들이 얼마나 복귀할지는 불투명하다. 의협은 신중한 모습이다. 김성근 의협 대변인은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특례를 논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자정 수업 미복귀 의대생에 대한 유급 여부를 확정 짓는다. 교육부와 각 대학은 더 이상 학사 유연화 조치는 없다며 4월30일까지 복귀하지 않아 제적 사유가 발생한 경우 학칙대로 처리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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