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과학] '만성 천식' 인삼 사포닌에 해결책 있다

[쿠키과학] '만성 천식' 인삼 사포닌에 해결책 있다

한의학연, 진세노사이드 Rb1 천신 치료효과 확인
면역세포 균형 회복, 염증억제 입증
조절 T세포 활성화 유도, 염증질환치료제 개발 기대

기사승인 2025-05-15 10:57:01
인삼 진세노사이드 Rb1의 천식 효능연구 모식도. 한국한의학연구원

만성호흡기 질환인 천식은 다양한 면역세포가 복합적으로 관여하는 특성 때문에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균형을 회복하는 ‘조절 T세포’가 치료의 열쇠로 부각되고 있다.

조절 T세포는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살아있는 치료제’로 작동해 염증을 완화할 수 있지만, 현재 T세포 조절을 기반으로 한 천식 특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인삼 사포닌서 천식 치료효과 확인  

한국한의학연구원(이하 한의학연) 한의약융합연구부 최수산나·김태수 박사팀이 인삼 사포닌의 주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b1(gRb1)’이 면역조절로 천식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사포닌 계열 물질은 인삼 약효의 핵심 물질로, 그중 가장 풍부한 gRb1은 항염증, 면역조절, 염증 완화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는다. 

연구팀은 250종의 천연물 라이브러리를 분석해 인삼에서 추출한 주요 유효성분 gRb1을 유망 후보물질로 선별했다.

실제 gRb1로 천식 동물모델과 천식환자 유래  혈액세포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모두 우수한 면역조절 효과를 확인했다.

gRb1로 치료한 천식 동물모델에서는 조절 T세포가 46% 증가해 염증을 유발하는 Th1, Th2, Th17 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고, 항염증성 사이토카인 IL-10과 TGF-β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면역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면역세포 Th17가 80%까지 감소하며 면역세포 간 균형을 효과적으로 회복했다.

아울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분비도 크게 줄어드는 등 전반적인 면역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인삼 gRb1로 천식 동물모델에서 폐 염증·점액·섬유화 개선이 나타난 결과. 한국한의학연구원

또 환자 유래 혈액세포 실험에서는 gRb1로 조절 T세포의 양과 기능이 향상됐고, 염증성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 활성이 억제돼 동물실험과 유사한 면역조절 효과가 재현됐다.

이 같은 성과는 gRb1이 염증성 T세포 간 균형을 회복시켜 천식 증상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향후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면역질환치료제 개발 때 유망 후보물질로 가능성을 갖는다.

인삼 gRb1로 처리시 정상인과 천식 환자의 혈액 세포에서 Treg 세포 증가 및 Th17 세포 감소 확인. 한국한의학연구원

최 박사는 “이번 연구는 T세포 간 균형을 회복하는 천연물 기반 면역 치료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 접근과 차별화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염증성 질환 극복을 위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한의과학이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최 박사가 제1저자 및 교신저자로 김 박사가 공동 교신저자로 수행했고, 연구결과는 국제학술  ‘알러지(Allergy, IF 12.6, JCR 상위 1.3%)에 지난달 19일자에 게재됐다.
(논문명: Asthma Alleviation by Ginsenoside Rb1 via Promotion of Treg Proliferation and Inflammatory T Cell Inhibition)

(앞줄 왼쪽부터) 정명아·김태수·최수산나 박사 (뒷줄 왼쪽부터) 지건영·이주영·편보정·정동호 박사. 한국한의학연구원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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