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구하다 숨진 대구 달성군 박건하 중학생 ‘의사자’ 지정

친구 구하다 숨진 대구 달성군 박건하 중학생 ‘의사자’ 지정

빙판 사고 친구 구조하다 희생…국가가 의로운 죽음 기려
달성군청, ‘의로운 군민’ 예우…유족에 별도 보상금 등 지원

기사승인 2025-05-16 20:12:52 업데이트 2025-05-16 20:14:00
지난 1월 13일 빙판 위에서 놀던 친구들을 구하다 숨진 대구 달성군 박건하 중학생이 의사자로 지정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인 다사읍 서재리 저수지. 달성군청 제공

대구 달성군은 지난 1월 13일 다사읍 서재리 저수지에서 물에 빠진 친구들을 구하려다 숨진 중학생 박건하(13)군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의사자’로 공식 지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박군은 사고 당일 빙판 위에서 놀던 중 얼음이 깨지면서 친구 5명이 물에 빠지자, 낚싯대를 이용해 3명을 구조한 뒤 마지막 친구를 구하려다 함께 물에 빠져 숨졌다. 

박군의 희생정신은 지역사회에 큰 감동을 주었고, 달성군은 경찰 수사 종료 후 보건복지부에 의사자 지정을 청구했다.

의사자 지정은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직무 외 행위로 타인의 생명이나 신체를 구하다 사망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명예로, 유족에게는 보상금, 의료급여, 취업지원 등 다양한 예우가 제공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박군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사회의 귀감이 되길 바라며, 의로운 군민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달성군은 최근 동·하절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내 저수지 일제 점검과 인명구조함 41개를 37개소 저수지에 설치하는 등 군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달성군은 보건복지부의 의사자 지정 결과에 따라 ‘달성군 의로운 군민 예우 및 지원 조례’에 따른 별도의 보상금도 유가족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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