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택, 중국 천재 바둑소녀 ‘우이밍’ 영입…“여자리그 우승 도전”

[단독] 평택, 중국 천재 바둑소녀 ‘우이밍’ 영입…“여자리그 우승 도전”

여자바둑리그 평택, 중국 용병 ‘소마녀’ 우이밍 영입 성공

기사승인 2025-06-09 16:53:38 업데이트 2025-06-09 17:03:53
여자바둑리그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중국 우이밍 6단(사진)을 영입했다. 한국기원 제공

지난 시즌 ‘창단 첫해 정규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던 ‘신생팀’ 평택 브레인시티는 통합 우승을 눈앞에 두고 2·3차전을 연이어 내주면서 분루를 삼켰다. 

올해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으로 팀명을 바꾼 평택은 창단 2년 차에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중국 용병 리샤오시 5단(2005년생)도 훌륭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2006년생 중국 천재 바둑소녀 우이밍 6단과 함께 한다.

9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팀을 후원하는 평택도시공사는 2025시즌 외국인 선수로 중국 우이밍 6단을 영입했다. 평택 브레인시티산단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일본 스미레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평택이 지난 시즌 리샤오시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중국 우이밍 선수를 영입하면서 명실상부 한·중·일 선수가 함께 뛰는 팀이 됐다”면서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국제 도시’를 표방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2006년 11월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난 우이밍 6단은 중국 바둑계가 ‘루이-위즈잉’ 계보를 잇는 차세대 여자 일인자로 기대하는 기사다. 2019년 프로 입단에 성공한 우이밍은 2022년 한국 주최 세계대회 ‘호반배 패왕전’에서 5연승을 달리면서 중국 우승을 견인, 세계 바둑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우이밍 6단이 한국 여자 바둑계가 주목하는 ‘요주의 대상’으로 급부상한 계기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중국 대표로 출전한 우이밍은 예선과 결승에서 모두 한국 여자 바둑 간판 김은지 9단에게 승리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 바둑계는 우이밍 6단에게 ‘소마녀’라는 별명을 선사했는데, 이는 우이밍 6단이 중국에서 ‘마녀’로 불린 루이나이웨이 9단을 존경한다는 점에서 착안한 별명이었다. 루이 9단은 한국에선 ‘철녀’로 불리기도 했다.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사전지명 현황.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이 외국인/후보 선수 자리에 우이밍 6단을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편 평택 브레인시티산단은 우이밍 6단을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강력한 전력을 갖췄다. 주장 스미레 4단, 2지명 김주아 4단 ‘원투 펀치’에 3지명 고미소 3단, 외국인 선수 우이밍 6단 진용으로 이번 시즌에도 정규 리그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25 NH농협은행 여자바둑리그 선수선발식은 오는 10일 오후 2시에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개최된다. ‘드래프트 최대어’ 김은지 9단을 누가 차지할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번 시즌은 신생팀(영천 명품와인)을 제외하고 6개 팀이 보호선수를 사전지명하면서 선수 이동 폭은 예년에 비해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원년 시즌이었던 2015년 7개 구단 체제로 출범한 여자바둑리그는 2016년 8개 구단 체제로 저변을 확대했고, 2018년에는 처음으로 9개 구단으로 시즌을 치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8개 구단 체제로 시즌을 진행했고, 올해는 ‘영천 명품와인’이 신생팀으로 합류하면서 7년 만에 다시 9개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9개 구단으로 진행하는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는 총 5개 팀이 진출한다. 4위 팀과 5위 팀이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치고, 이후 승리 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 결정전을 차례로 치르는 스텝레더 방식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지난 2024 시즌보다 500만원 증액된 6000만원, 준우승 상금 역시 500만원 인상된 4000만원이다.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의 상금은 지난해와 동일하며, 올해는 5위 상금 500만원이 추가됐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라운드 종료 후 승자에게 13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오더에서 제외돼 출전하지 못한 선수에게는 ‘미출전 수당’ 10만원이 매 라운드마다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1국은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2국과 3국은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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