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여자바둑리그는 신생팀 ‘영천 명품 와인’ 합류로 9개 구단 체제로 진행된다.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27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11번째 시즌을 맞는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는 기존 참여 구단인 평택, 보령, 삼척, 부안, 여수, 포항, 서울, 철원 등 8개 팀에 신생팀 ‘영천 명품 와인’이 합류해 9개 팀이 열띤 경쟁을 펼친다.
여자바둑리그에 합류한 ‘영천 명품 와인’은 2024 시니어바둑리그 ‘스타 영천’ 팀을 후원했던 경상북도 영천시가 리그를 바꿔 출전한 케이스다. 타이틀 스폰서인 NH농협은행 또한 당초 시니어리그 후원으로 바둑계와 인연을 맺었으나 현재 여자리그 후원사로 탈바꿈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경북 영천시 관계자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국기원에서 제시한 여러 수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면서 “오전 10시에 열리는 시니어리그보다 저녁 7시에 경기를 진행하는 여자리그가 시청률 면에서도 더 유리하고, 홍보 측면에서도 여자리그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팀 창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시니어리그 스타 영천 팀을 이끌었던 윤종섭 감독 대신, 여자리그 ‘영천 명품 와인’ 팀은 이상헌 5단을 감독을으로 선임했다”면서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 김은지 9단을 주장으로 뽑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 영천시는 최근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에 발맞춰 팀명 또한 ‘영천 명품 와인’으로 했다는 설명이다. 영천시는 국내 최대 포도 생산지이기도 하다. 한편 ‘영천 명품 와인’이 감독으로 선임한 이상헌 5단은 2022년 여자바둑리그 순천만국가정원 팀 사령탑을 맡아 준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인정 받은 바 있다.
지난 시즌 정상에 오른 ‘보령 머드’는 팀명을 ‘OK만세보령’으로 바꿔 출전한다. 김미리 감독을 재신임했고, 선수단 구성은 현재 미정이다. 보령은 2024 시즌 당시 주장 김민서, 2지명 김다영, 3지명 이슬주, 후보 선수 이서영으로 팀을 꾸린 바 있다. 각 팀별 보호선수 지명 마감은 오는 6월2일이다.
한편 원년 시즌이었던 2015년 7개 구단 체제로 출범한 여자바둑리그는 2016년 8개 구단 체제로 저변을 확대했고, 2018년에는 처음으로 9개 구단으로 시즌을 치렀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8개 구단 체제로 시즌을 진행했고, 올해는 7년 만에 다시 9개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친다.
9개 구단으로 진행하는 2025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에는 총 5개 팀이 진출한다. 4위 팀과 5위 팀이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치고, 이후 승리 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 결정전을 차례로 치르는 스텝레더 방식으로 우승 팀을 가린다. 우승 상금은 지난 2024 시즌보다 500만원 증액된 6000만원, 준우승 상금 역시 500만원 인상된 4000만원이다.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의 상금은 지난해와 동일하며, 올해는 5위 상금 500만원이 추가됐다.
상금과 별도로 정규시즌 매 라운드 종료 후 승자에게 130만원, 패자에게 40만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오더에서 제외돼 출전하지 못한 선수에게는 ‘미출전 수당’ 10만원이 매 라운드마다 지급된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1국은 각자 40분에 추가시간 20초, 2국과 3국은 각자 1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