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때마다 챙긴 술…尹 전용기에 ‘참이슬 후레쉬’ 10병 실렸다

순방때마다 챙긴 술…尹 전용기에 ‘참이슬 후레쉬’ 10병 실렸다

‘매 행사 시 준비 및 검측 후 탑재’ 문구
2023년 3월 日 친교 행사 중 ‘소맥’ 일화

기사승인 2025-09-06 19:38:53 업데이트 2025-09-06 22:36:49
윤석열 전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소주 ‘참이슬 후레쉬’ 페트병 10병이 탑재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용산 이전 2주기 계기 특별 보안관리 실태 점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공군 1호기 탑재 물품 목록에 ‘참이슬 후레쉬(PET) 10병’이 포함돼 있었다. 공군 1호기는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에 이용하는 전용기다.

보고서에는 해당 품목이 ‘소모품류’로 분류되고 탑재 기준에 ‘운영관 요청 품목’이라고 명시됐다. 운영관은 총무비서관실 산하의 부서로, 대통령의 식사와 생활용품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에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에 마시기 위해 신청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특히 보고서에는 ‘매 행사 시 준비 및 검측 후 탑재’라는 문구가 있어 일회성이 아닌 순방길마다 소주가 탑재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실제 윤 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참이슬’ 소주를 활용한 기록이 있다.

윤 전 대통령은 2023년 3월 기시다 후미오 당시 일본 총리와의 정상 만찬 직후 친교 행사 도중 즉석에서 일본 에비스 생맥주에 진로 참이슬을 섞은 ‘소맥’을 만들어 마셨다. 한일 관계의 융합과 화합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한국의 소주와 일본의 맥주를 섞어 기시다 총리와 ‘러브샷’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 전 대통령이 기시다 당시 일본 총리와 밤늦게까지 술을 흠뻑 마셨으며, 술자리가 끝나지 않자 김건희 여사가 언성을 높여 말렸다”는 후일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항목에는 주류뿐만 아니라 사탕을 담는 그릇인 아크릴·유리 재질의 ‘사탕볼’도 각각 1개씩 포함됐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은수저 세트’와 이를 관리하기 위한 ‘은 세정제’도 목록에 올랐다.

윤 의원은 “국민과 국가를 대표해 공적 업무로 해외 순방을 나가는 대통령이 전용기에 자신을 위해 주류를 잔뜩 싣고 나갔다는 황당한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경험해 본 적도 없다”며 “해외 순방을 다녀보면 1분 1초가 아쉽고 모자란데, 순방 때마다 저렇게 행동했다는 것을 보면 대통령직에 대한 무거움과 공적 마인드 자체가 부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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