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믿어주시잖아요”…LG ‘02년생 듀오’ 이경도·최형찬 “도전은 이제 시작” [KBL]

“다들 믿어주시잖아요”…LG ‘02년생 듀오’ 이경도·최형찬 “도전은 이제 시작” [KBL]

기사승인 2025-06-11 22:30:03
이경도, 최형찬. LG 세이커스 제공

2025 국제농구연맹(FIBA)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는 프로농구 챔피언 창원 LG 세이커스에 값진 과제를 안겼다. 비록 팀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에 그쳤지만, 백업 가드진 이경도와 최형찬에게는 분명한 ‘전환점’이었다. 국제무대 경험을 넘어 알토란 활약을 보탠 둘은 스스로의 가능성과 한계를 되짚는 시험대에 올랐다.
 
경기 없는 휴식일인 지난 10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모처에서 만난 2002년생 듀오는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대회 2경기 출전해 평균 20.7분을 뛰어 7점 1.5리바운드 1.5어시스트 성적을 작성한 최형찬은 “플레이오프(PO) 때부터 지금까지 남들은 결코 쉽게 누릴 수 없는 기회를 받았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도의 경우 두 경기에 나서 15.6분 동안 3점 3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다른 나라 정상급 선수들과 한 코트 위에서 겨룬다는 것 자체가 값진 경험”이라며 “그냥 지나치지 않고, 눈에 담은 장면들을 내 것으로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전체를 돌아보는 화제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직전 시즌 트레이드와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LG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을 보냈다. ‘백업’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역할을 되새기고 있다. 이경도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어떤 걸 더 잘해야 할지 감이 오기 시작했다”고 미소 지었다. 최형찬도 마찬가지다. “조상현 감독님을 포함해 코칭스태프가 우리를 믿어주시는 걸 느꼈다. 그 믿음에 보답할 수 있기 위해선 더 노력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이번 대회 전후로 두 선수에게 갖가지 임무를 부여했다. 그중 하나가 ‘다부진 수비’ 본능 장착이다. 최형찬은 “실수할까 봐 피하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회피하기만 한다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온다. 이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경도는 “타이트하면서도 앞발이 살아있는 수비수들을 많이 참조하고자 한다. 그걸 해내야 내 가치도 올라간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선 꼭 넘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등을 맞대고 나아간다. 평소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며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두 사람은 서로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정도다. 각자를 바라보며 본받고 싶은 모습도 뚜렷하다. 이경도는 “(최)형찬이는 수비가 좋고 슛도 과감하게 쏜다”고 평가했고, 최형찬이 “(이)경도는 에너지 레벨이 높고 공수 모두 안정감이 있다”는 칭찬으로 화답한 까닭이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두 선수로 하여금 더 큰 동기부여를 품게 했다. 이경도는 “여기에만 머무르고 싶지 않다. 언젠가 팀의 주축으로 성장해 나 역시 우승에 기여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형찬은 “진지하게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또 고민한 시즌이었다. 형들을 뛰어넘으려면, 형들처럼만 해선 안 된다. 그보다 더 절실하게 훈련하고, 경기에 임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최형찬은 “백업층이 탄탄해질 수록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된다. 경쟁 속에서도 과감하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경도는 “시즌 내내 체력 부담이 컸던 (양)준석이 형의 모습을 보면서 책임감을 느꼈다. 동료들의 짐을 나눠 가져갈 수 있도록, 신뢰받는 선수로 거듭나 팀에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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