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 "항우연·천문연 이전 웬말? 오히려 우주청 대전·세종행 시급"

과학계 "항우연·천문연 이전 웬말? 오히려 우주청 대전·세종행 시급"

국힘 우주청특별법 개정안 헛발질 빈축
사천 입지 과학기술 경쟁력 걸림돌 지적
우주청 처로 승격하고 세종으로 이전 촉구

기사승인 2025-06-18 09:00:33 업데이트 2025-06-18 10:13:17
대덕연구개발특구. 쿠키뉴스 DB

최근 국민의힘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과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을 경남 사천으로 이전하는 내용이 담긴 '우주항공청(이하 우주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우주청을 항우연과 천문연,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이나 세종으로 되돌려야 한다는 과학계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전국과학기술노조 항우연지부(이하 지부)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우주항공청을 우주항공처로 승격하고 행정수도 세종으로 이전하라"고 주장했다.

지부는 "우주항공 분야를 전담할 청이 생긴 것은 긍정적이지만, 사천이라는 현재 입지가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심지어 우주청 직원들과 우주항공업계 관계자들도 입을 모아 지금의 입지가 우주청의 경쟁력 약화와 업무효율 저하를 토로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현재 우주청 입지가 항공우주분야 연구원 및 관계자들이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문제와 더불어 전문인력 유치에도 치명적이라고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부는 "우주청이 우수 인력이 지원할 수 없는 지역에 위치해 현장에서 많은 엇박자가 나며 누수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과학계와 산업계도 우주청 위치가 글로벌 표준과 어긋난다는 입장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나사, NASA) 본부는 워싱턴에, 러시아의 로스코스모스 역시 모스크바에 있다. 또 중국 항천공사는 베이징에, 일본의 작사(JAXA)는 도쿄 위성도시에 소재한다.

아울러 지부는 "국제 표준에 맞는 제대로 된 우주전담부처 설치는 새 정부가 마땅히 할 국가적이고 시대적 과제"라며 기관 격상을 요구했다.

지부는 "현재 청이 아닌 우주국방과 우주외교를 관할할 통합 우주부처인 우주항공처로 승격시키고, 항우연과 천문연이 있는 대전 인근 세종에 위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더 이상 지역이기주의가 국가 발전과 안보에 위협이 되지 말아야 한다"며 "지역이기주의로 뭉친 비상식적 우주청 특별법 개정안은 즉각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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