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올 연말까지 이재명의 시간...국힘 정풍운동 할 때”

김태흠 “올 연말까지 이재명의 시간...국힘 정풍운동 할 때”

25일 충남도청 방문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에 당 중진들 비판 쏟아내
김 비대위원장 “전당대회 불출마...한 명의 당원으로 남아 개혁 헌신”

기사승인 2025-06-25 18:52:22
김태흠 충남지사는 25일 충남도청 접견실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사진=홍석원 기자

“보수 가치를 추구하는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당의 중진들에 대한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지사는 “보수 정당으로 대한민국의 새 방향과 비전을 설정해 나가야 할 때 4선 이상의 중진들은 행적은 정상적이지 않고 올바르지 않다”면서 “탄핵 당한 정당임에도 어느 누구도 책임지려 하지 않고 뒷전에 숨어 있다 해가 뜨려고 하면 득달같이 기어나온다”고 질타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는 이재명의 시간이다”라며 현실을 진단하면서 “옳고 그르다 따져봤자 비판받는 정당이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 봤자 국민들에게 설득력 있게 비추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이 새 정부에 각을 세우기만 할 것이 아니라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은연중에 내비쳤다. 

김태흠 충남지사가 25일 도청 접견실에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당의 정풍운동을 조언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 지사는 “어느 부분에서는 같이 가기도 하고 논리적으로 대응할 것도 있다”면서 “정치는 종합예술이기에 소신과 철학과 가치에 중심을 두고 논의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환부를 놓아두고 대충 가면 안된다”면서 “김 비대위원장처럼 젊은 의원들이 당의 정풍운동을 주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김 지사는 김용태 비대위원장에 대한 덕담도 이어졌다.

김 지사는 “김 위원장은 당의 인재이다. 하지만 젊은 열정으로 쇄신운동을 주도해야 할 때인데 아직 트레이닝이 안되있다”면서도 “강력하게 중진들이 물러나라고 요구하고, 정풍운동을 주도하는 속에서 새로운 정치지도자가 만들어진다”고 격려했다. 

이어 "정치는 죽는 것이 사는 길이고 월급쟁이가 아니다"라며 "젊은 정치인들이 많이 나서 당을 쇄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비교적 젊은 측에 속하는 이준석, 한동훈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도 드러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5일 충남도청을 찾아 김태흠 지사의 조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 지사는 “이들은 관종이다”라고 단언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위해 머리를 돌린다”면서 보수진영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묵묵히 김 지사의 발언을 새기고 있던 김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조언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하면서 “그동안 충남도가 기후위기 대응에서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며 계속 소통할 것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해양수산부 이전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이전을 결정할 때 너무 졸속으로 하는 거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 지사는 “해양수산부가 부산에 간들 특별히 좋아지는 게 있겠냐”라며 “기관의 행정 효율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공감을 표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며 “한 명의 당원으로 당을 개혁하는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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