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남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벌써부터 하마평 ‘무성’

‘6개월’ 남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벌써부터 하마평 ‘무성’

기사승인 2025-07-04 10:55:58
금융투자협회 전경. 금융투자협회 제공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를 6개월가량 앞두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모양새다. 업계 최고경영자(CEO) 출신들이 출마 의사를 내비치는 가운데, 주요 인사들의 선거 레이스 참여에 시선이 쏠린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인물에 대한 하마평이 이른 시점인데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현직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는 올해 12월31일까지다. 

거론되는 인물은 현직인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의 연임 도전 가능성과 함께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 등이다. 

금투협은 설립 이래 회원사들의 직접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관례에 따라 연말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일정 및 선출방식을 확정한 뒤 후보자 소견발표에 이어 협회 소속 정회원사 대표(대리인)의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선거는 정회원인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 신탁사 가운데 협회비 분담율에 따라 배정받은 표결권으로 직접·비밀 투표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형사들의 표심이 중요하다. 

직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다. 이 전 대표는 1966년생으로 행정고시에 합격한 관료 출신이다. 이후 투자업계로 넘어와 SK증권 대표이사, 코람코자산운용 대표이사,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전문가다. 그는 “국민의 부 증진에 자본시장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기”라며 “그동안 자본시장업계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원사들과 함께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유석 현 금융투자협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인사들은 명확한 출마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 유력 인물로 평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선거 레이스가 가속화된 시점에 의사를 밝힐 가능성이 높다.

서 협회장은 1962년생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래에셋그룹 초창기 멤버로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맡았다. 아울러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도 대표직을 수행한 바 있다. 금융투자협회장으로서는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디딤펀드를 도입하는 등 노후자산에 중점을 맞춘 전략을 추진해 왔다.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는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신영증권에 입사한 뒤 신영증권 법인영업본부 본부장, IB부문 부문장, 영업 및 경영관리 총괄 부사장,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의 경우 1963년생으로 KB국민은행 재무보고통제부 부장, 자산리스크관리부 부장, 제휴상품부 부장, WM본부 본부장,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여신그룹 부행장 등을 거쳤다. 이후 KB증권 WM부문 부사장과 각자대표를 맡았다.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도 유력 주자로 꼽힌다. 1964년생인 그는 투자은행(IB) 부문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정 전 대표는 대우증권에 입사해 IB업무를 시작한 뒤 자금부장, 종합금융2부장, 주식인수부장, 기획본부장, 장외파생상품부장, 투자금융 상무 등을 역임했다. 더불어 지난 2018년 NH투자증권 수장에 선임된 이후 용퇴를 결정한 2024년까지 6년 동안 경영에 앞장섰다. 그는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의 주요 수익창출 창구로 성장시켰다는 호평을 받는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서 회장의 임기가 6개월가량 남은 만큼, 출마 구도에 대해 논하기는 약간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자본시장 정상화에 대한 정책 추진 의지가 뚜렷하게 관철되는 만큼, 향후 금융투자협회장의 중요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뜨거운 선거전이 펼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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