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도 뚫렸다…명품 브랜드 개인정보 유출 잇따라

루이비통도 뚫렸다…명품 브랜드 개인정보 유출 잇따라

기사승인 2025-07-04 21:48:36
루이비통코리아는 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다. 루이비통코리아 사이트 캡처

디올, 티파니, 까르띠에에 이어 루이비통도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비통코리아는 3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제3자가 당사 시스템에 일시적으로 접근해 일부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알려드린다”며 “지난달 8일 발생한 사고를 전날 인지했다”고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이번 유출로 인해 고객 이름과 성별, 국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등이 빠져나갔다. 다만 루이비통 측은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비밀번호나 신용카드 정보, 은행 계좌 정보 등 금융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루이비통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시스템을 차단하고 기술적 조치를 취했으며, 관계 당국에 사실을 통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고객과의 신뢰와 기밀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며 시스템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명품 브랜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올해 초부터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은 지난 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4개월이 지난 뒤에야 발견해 공식적으로 사과한 바 있다. 당시 유출된 정보에는 고객 이름, 휴대폰 번호, 우편 주소, 구매 내역, 선호 정보, 이메일 주소 등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대표적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인 티파니도 지난 4월 발생한 유출 사고를 5월에 인지하고 수습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프랑스의 보석·시계 브랜드 까르띠에가 정보 유출 사실을 공지했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머스트잇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 해킹 시도가 있었으며, 회원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머스트잇은 홈페이지를 통해 본인 정보의 유출 여부와 유출된 항목 등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디올과 티파니 등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유출 대상과 규모를 파악하고, 기술적·관리적 안전조치 이행 등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했다. 특히 디올과 티파니가 사고 발생 후 한 달 이상 지난 뒤에 신고하고 공지한 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사이버 침해 사고는 전년 대비 48% 급증해 총 188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형 유통·금융·플랫폼 기업을 겨냥한 공격 사례가 늘면서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KISA 관계자는 “주요 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고도화된 해킹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며 “기업과 이용자 모두 보안 점검과 예방 조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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