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배후’ 캄보디아 기업 회장 사라져…계열 은행은 ‘뱅크런 조짐’도

‘범죄 배후’ 캄보디아 기업 회장 사라져…계열 은행은 ‘뱅크런 조짐’도

기사승인 2025-10-18 16:00:53
 17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에서 운영하는 은행의 모습. 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대규모 사기범죄 단지를 운영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그룹 천즈 회장의 행방이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현지 매체 캄보디아데일리와 크메르타임스 등에 따르면 천즈 회장에 대한 실종설이 나왔다.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 최고 실세인 훈 센 전 총리의 고문을 맡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그러나 미국 등 세계 각국 정부가 지난 14일 프린스그룹 등에 대한 제재 를 발표하면서 자취를 알 수 없게 됐다.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을 온라인 금융사기와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한 상황이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40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아울러 미 법무부는 천즈 회장이 보유해온 약 150억달러(약 21조원) 상당의 비트코인 12만7271개를 몰수하기 위한 소송도 제기했다.

중국 당국도 프린스그룹이 사기범죄로 불법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고 지난 2020년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제재 조치와 압박에 계열사인 프린스은행에서는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조짐도 나타난다. 미국과 영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이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주요 지점에 예금을 인출하려는 고객들이 몰려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프린스은행 측은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의 감독과 규제 하에 독립적이고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모든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등지에서 카지노와 사기 작업장으로 사용되는 단지를 건설하고 대리인을 통해 운영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감금돼 보이스피싱 등 사기에 동원된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범죄단지인 태자(太子) 단지도 프린스그룹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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