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파주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폭염이 지속되자 건설 업계도 근로자 안전 강화에 나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호반건설은 온열질환 예방 활동과 안전관리 점검에 나섰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광명‧파주에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7월 낮 최고기온이 40도를 넘겼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 37.8도를 기록하며 7월 상순(1∼10일)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지 117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야외 현장에서 일하는 특성상 건설업은 온열 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 7일 경북 구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23세의 베트남 국적 노동자는 앉은 채로 숨을 거뒀다. 당시 그의 체온은 40.2도에 달했다. 보건당국 등은 A씨 발견 당시 체온 등을 토대로 온열질환으로 심폐 기능에 무리가 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9월까지 100일간 온열질환 예방 31 STEP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 내용은 △체감온도 31도 이상 시 그늘에서 휴식(Shade) △체온 및 건강 상태 확인(Temperature) △전해질 및 수분보충(Electrolyte) △증상 발생 시 작업중지(Pause) 등으로 현장별 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또, 현장 작업구간에 그늘막을 설치하고 휴게시설과 현장 곳곳에 이동식에어컨을 비치했다. 오후 1~3시에는 근로자의 체온 및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체감온도 31도부터 강제 휴게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전 현장에 폭염응급키트와 응급쿨링시트를 비롯해 식염포도당, 제빙기, 생수 등을 제공하고 온열질환 증상 및 안전보건 교육도 시행하는 중이다.
변부섭 호반건설 건설안전부문 대표는 “호반건설은 다양한 폭염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H도 ‘체감온도 기반 건설현장 폭염 관리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면 2시간 이내 20분 이상 휴직을 취하도록 하고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날이 2일 이상 이어지면 외부 작업을 전면 중단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현장 작업 장소에 체감온도 측정기 비치를 의무화하고 2시간마다 온도를 측정하도록 한 뒤 결과를 전광판과 카카오톡 메신저 등으로 실시간 전파한다.
무더위 쉼터 설치가 어려운 소규모 현장이나 공사 초기 현장 등에는 이동식 버스 쉼터를 적극 지원하고 외국인 근로자를 고려해 외국어가 포함된 온열질환 지침·예방 가이드도 배포한다. 온열질환 이력이 있는 근로자나 고령자, 외국인 등 고위험자를 대상으로는 정기 건강 점검을 시행하는 등 응급 상황에 대비한 사전 예방조치도 강화한다.
또한, 검진, 응급치료 및 복지 기능을 겸한 안전보건센터도 연내 남양주 왕숙지구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에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이상조 LH 스마트건설안전본부장은 “폭염으로부터 건설근로자들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폭염 관리 대책을 마련했다”며 “온열질환 발생을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