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양대 산맥 네카오, 李정부 AI 3대 강국 누가 ‘키’ 잡나 [네카오 AI 경쟁①]

IT 양대 산맥 네카오, 李정부 AI 3대 강국 누가 ‘키’ 잡나 [네카오 AI 경쟁①]

기사승인 2025-07-07 06:00:09 업데이트 2025-07-07 10:51:57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지난해 DAN 컨퍼런스에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실크로드, 실리콘밸리에 이어 인공지능(AI) 로드가 열렸다. AI 로드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기업들을 새로운 출발선에 세우며 속도전을 진행 중이다. 이재명 정부도 출범과 함께 ‘AI 3대 강국 도약’을 선언하며 ‘AI 100조원 시대’ 등 전방위적 지원책을 내놓았고, AI 정책을 주도할 핵심 인사들을 대거 영입하며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국내 IT 기업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도 AI를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삼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 카카오는 ‘AI 대중화’ 전략을 내세우며 검색, 쇼핑, 모빌리티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입히고 있다. 한국을 AI 강국으로 이끌 ‘키(Key)’를 누가 쥐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 “자체 개발 LLM으로 소버린 AI 실현”


네이버는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2021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개발한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한 이후 고도화를 이어가며 소버린 AI 실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버린 AI는 자국에서 독립적으로 운영·통제할 수 있는 독자적 AI 모델을 뜻하며, 하정우 초대 AI 미래기획수석이 네이버 재직 당시부터 주창해온 핵심 개념이다.

네이버는 자체 LLM을 고도화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를 자사의 서비스와 연결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통합검색에는 ‘AI 브리핑’이 탑재돼 사용자의 검색 흐름에 맞게 자연스러운 추가 탐색을 돕고 있다. 내년 중에는 쇼핑, 로컬, 금융 등 다양한 주제와 연계된 ‘AI 탭’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7년에는 완전한 AI 중심의 에이전트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쇼핑을 시작으로 전체적인 서비스에 AI 에이전트 도입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는 중장기적인 목표를 위한 시작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론 능력 강화에도 네이버가 한발 앞서 움직였다. 이제 AI는 사용자의 질문에만 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생각해 의사결정을 하는 에이전트 역할로 전환하고 있다. 에이전틱 AI는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추론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추론 모델은 에이전틱 AI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지난달 네이버는 추론형 생성 AI ‘하이퍼클로바X 씽크’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당 모델은 국내 주요 추론모델과 글로벌 오픈소스 모델 대비 한국어 성능 벤치마크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를 오픈소스로 공개할 방침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기술 총괄은 “급변하는 AI 흐름 속에서 글로벌 선두권 그룹의 기술을 지속적으로 갖춰가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지난 2월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하는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카카오 “AI 대중화 위해 손 맞잡는다”


카카오는 AI 대중화를 목표로 외부 모델과 자체 모델을 병행하는 ‘AI 모델 오케스트레이션 전략’으로 가장 빠르게 AI 모델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 체결을 발표하며 “사용자에게 AI 모델을 가장 빠르게 제공하겠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제휴 3개월 만에 카카오는 카나나 클로즈 베타 테스트(CBT)를 개시했으며,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카카오는 카나나 이외에도 AI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달 2일 카카오맵에 AI 기반 장소 추천 서비스인 AI 메이트 로컬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장소를 대화형식으로 입력하면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맛집, 카페, 데이트 코스 등 다양한 정보를 추천한다. 

또한 카카오 채널을 통한 ‘AI 메이트 쇼핑’ 베타 서비스도 선보였다. AI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는 전략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최대한 많은 사용자가 AI를 더 가깝고 친숙하게 만드는 AI 대중화에 목표를 두고 있다”며 “이에 자체적인 기술 서비스 개발뿐만 아니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추론모델 경쟁에서도 카카오는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카나나 1.5’는 정교한 추론과 구조적 효율성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를 진행 중이며, 올 하반기 ‘카나나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달 중 AI 추론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 LLM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시도와 기여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며 “AI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함께 오픈소스 모델을 공개해 AI 생태계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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