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충주맨’, ‘옹기맨’이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다.
충북 충주시가 충주맨을 앞세워 유튜브 등 SNS를 통한 시정 홍보에 성공하자,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옹기맨 역시 울산 울주군의 7급 공무원이 옹기축제를 홍보하며 화제가 된 캐릭터다.
최근 정보 소비의 중심이 TV나 신문에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블로그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기존 방식의 홍보에서 디지털 기반의 소통 전략을 사용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런 흐름 속에 경기 구리시의 SNS를 활용한 행정 홍보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는 정책 안내부터 지역 행사, 일상생활 정보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과 숏폼 등 친숙한 형태로 제작하고 전달해 시민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올해로 4회차인 구리시 숏폼 영상 공모전은 지난해에는 공무원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대상을 공무원과 시민으로 확대해 진행했다. 공무원들은 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시민 수혜 사업을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했고, 시민들은 일상 속에서 느낀 좋은 사업과 지역 이야기를 짧은 영상에 담아냈다.
공무원 부문에서는 22개 부서에서 55명의 직원이 참여한 28편의 영상 중 8편이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공무원들은 홍보할 정책을 직접 선정하고 설명하면서 행정 정보를 보다 생생하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줬다.
시민 부문 공모전에서는 시책과 더불어 지역 내 볼거리 놀거리를 포함한 다양한 시선이 담긴 콘텐츠들이 출품되어 시정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반영됐다.
시는 시정 소식과 행사 소식을 매일 아침 8시 문자 메시지로 제공하는 ‘생생(生生)뉴스’ 서비스도 운영해 시민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도 필요한 시정 정보를 놓치지 않도록 했다. 문자에는 시의 주요 정책은 물론 생활 정보, 행사 일정, 공공 서비스 안내 등 실생활에 유용한 콘텐츠가 포함된다.
특히 짧은 메시지 형식의 접근성과 가독성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누구나 손쉽게 받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 만족도를 높였다.
메시지는 지난 2월부터 매주 목요일 1회 카드 뉴스 형태로도 발송되고 있으며 현재 2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시는 올해 안으로 3만5000명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홍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구리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구리비전(gurivision)은 시정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로 자리 잡았다.
대표 콘텐츠인 ‘아재의 참견’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제작된 연예 예능형 유튜브 콘텐츠로 주목 받았고, MZ세대 공무원과 백경현 구리시장이 역할을 바꿔 하루를 체험하는 ‘24시간 동안 직장 상사와 역할 바꾸기’ 영상은 2만3000회 이상 조회 기록을 세우며 시 홍보 채널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 밖에도 ‘구모알(구리의 모든 것을 알려드립니다)’ 시리즈에는 사업 관련 담당자가 출연해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구리 시정을 설명하며 시민의 알권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임 시장의 업적 지우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구리 아이타워 및 랜드마크 건설 사업 추진 등 심도 있는 내용을 시기별로 설명하는 등 가감 없는 투명한 정보 공개를 시도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구리시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층을 고려한 기획 영상과 실험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전달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양방향 디지털 행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