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천연’, ‘자연 추출’ 등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한 제품이 우후죽순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문구에 더욱 주목하기 마련인데, 이러한 트렌드를 악용해 인공합성원료를 천연원료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는 사실상 화학적으로 합성된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천연원료로 속여서 판매하거나 소비자가 오인하도록 현혹, 기만적 판매 행위로 소비자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NMN(코틴아미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이다. NMN은 항노화 연구에서 ‘생명 에너지의 분자 열쇠’라 불리며, 에너지 생성, 대사조절, DNA 복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 NAD+(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다이뉴클레오타이드)의 수치를 높여 세포 노화와 각종 대사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천연 NMN은 브로콜리, 아보카도, 토마토 등 일부 채소와 과일에 자연적으로 함유돼 있지만, 그 함량은 극히 미미해 식품 자체만으로는 효과 있는 양을 섭취하기 어렵다.
시중에 시판 중인 NMN 제품은 주로 인공합성 또는 발효하여 추출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문제는 일부 업체들이 합성한 NMN을 ‘천연 추출물’이라고 광고를 하거나, 소비자에게 자연에서 얻은 것처럼 천연 제품으로 암시한다는 점이다. 합성 과정에서 다양한 화학 반응과 촉매가 사용되고, 독성 유발 가능성이 있음에도 이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천연 재료인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다. 실제로 국내에 수입·유통되는 NMN 제품은 주로 중국 등지에서 대량 합성한 원료를 사용한다.
NMN의 화학 합성 과정에서는 시아노피리딘 등 유독성 원료가 사용되며, 합성 부산물과 촉매의 잔류물(니켈, 팔라듐 등 중금속)까지 포함될 수 있어 이를 제품에서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다면, 독성 유발의 위험이 따를 수 있다.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효소나 화학 물질 등의 종류에 따라 독성 유발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고, 이러한 합성 과정의 유독성은 꾸준히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합성 원료 자체가 반드시 해롭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 제공과 소비자의 선택권 보장”이라고 강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원료의 원산지와 제조과정을 투명하게 표기하도록 법적 기준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일부 업체들은 편법적 광고와 라벨링을 통해 이를 회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고가의 ‘천연’ 제품으로 믿고 구입했지만, 실상은 값싼 합성 원료에 불과한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또한 해외 직구와 병행 수입 등을 통해 유통되는 NMN 제품에 대한 관리가 느슨한 부분도 문제로 지적된다.
품질 검증과 성분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제품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쉽게 구매 가능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과학적으로 원료의 출처를 구별할 수 있는 검증 방법도 존재한다. 탄소 14(C14) 동위원소 분석방법을 사용하면, 합성과 천연을 구별할 수 있다. 천연 식물성 원료는 대기 중 탄소 14 함량과 유사한 비율을 유지하지만, 석유 기반의 화학 합성원료는 탄소 14 함량이 현저히 낮아 이를 통해 합성 여부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이를 소비자가 확인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러한 ‘가짜’ 천연원료 문제는 단순히 소비자를 기만하는 상술을 넘어 국민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다. 검증되지 않은 합성 원료 사용은 소비자가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는 독성 유발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원료의 출처 확인과 투명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며 “천연원료 표시 사용에 대한 기준과 검사방법을 강화하고, 소비자들도 제품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 문구에 휘둘리지 않고 철저히 정보를 확인하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