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추진’ 정청래 호에 쏠리는 민주당심…호남·수도권 표결 ‘관건’

‘개혁 추진’ 정청래 호에 쏠리는 민주당심…호남·수도권 표결 ‘관건’

영남·충청권 민주당 임시전당대회…정청래 62.65%, 박찬대 37.55%
여권, 권리당원 당대표 핵심 판단 기준 ‘이재명 정부 뒷받침 능력’ 분석
전체 당원 70% 호남·경기·인천 투표 남아…박 후보 역전 가능성도 제기

기사승인 2025-07-21 13:44:02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왼쪽), 박찬대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주먹을 쥐며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의 8·2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도 높은 개혁을 바라는 민주당심이 ‘전광석화 개혁’을 외친 정청래 당대표 후보로 쏠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차기 당대표에 대해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 누가 더 뒷받침을 잘 할 수 있을지가 권리당원들의 핵심 판단 기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19~20일 양일간 벌어진 영남·충청권 임시전국당원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선출 경선 누적 투표에서 정 후보는 60%대의 결과를 얻어 박찬대 당대표 후보를 25%포인트(p) 차이로 압승했다. 정 후보는 전체 유효투표수 12만1320표 중 7만6010표를 확보해 득표율 62.65%를 기록했다. 박찬대 후보는 4만5310표(37.55%)를 얻었다.

앞서 두 후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재명 정부와 뜻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정 후보는 지난 19일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은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해치우겠다”며 “3개월 안에 개혁입법을 끝내고 개혁의 고속도로를 이재명 정부 자동차가 민생을 싣고 쌩쌩 달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파했다. 이어 “싸움은 제가 할 테니 이재명 대통령은 일만 하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내가 싸울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라’는 정 후보의 말에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일하게 하려면 대표도 같이 일해야 한다. 지금의 3특검은 제가 원내대표 때 추진했다. 내란종식 특별법을 의원 115명 서명으로 발의했고, 조희대 대법원장, 지귀연 판사,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는 120명 넘는 서명을 모아냈다”고 맞섰다.

정치권에서는 비슷한 공약에도 정 후보에 당심이 기운 것은 정 후보가 더 일찍이 개혁의 목소리를 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체 여론에서 (양 후보의)격차가 그렇게 크지 않았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꽤 차이가 났었다”며 “지금 사람들은 개혁과 관련해 이 대통령을 못 믿는 게 아니라 여당에서도 같이 보조를 맞춰 개혁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 후보도 내란 특별법 등을 발의했지만 정 후보가 그동안 좀 더 강도 높은 이야기들을 해 왔다”며 “‘선명성 경쟁’에서 정 후보가 좀 더 점수를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지금 민주당의 당대표 후보 기준은 누가 더 검찰·사법·언론개혁 등을 잘 할 것인지, 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누가 더 뒷받침을 잘 할 것인지가 판단 기준일 것”이라며 “현재 두 후보를 보면 공약은 거의 대동소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정 후보는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탄핵 국면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남겼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하면서 언론 개혁도 주도를 했었다. 실천으로 당원들에게 보여줬던 것이 어필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권리당원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호남·수도권(경기·인천)의 투표를 남겨두고 있어 박 후보의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번 주 예정됐던 호남, 경기·인천 순회경선이 폭우 피해로 다음달 2일로 미뤄졌다”며 “현장 투표 결과도 한꺼번에 발표하는 ‘빅 데이’가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원들이 가장 많은 호남과 수도권이 아직 남아 있고, 대의원 15%와 여론조사 45%가 남아 있어 (차기 당대표 투표) 결과는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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