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다음 달 국내에 출시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마운자로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를 8월 중순 2형 당뇨병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이중 작용제다. 미국에선 비만 적응증의 경우 ‘젭바운드’라는 별도의 제품으로 판매 중이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음식 섭취 감소,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선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성인 비만 환자,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자 등을 위한 보조제로 허가됐다.
현재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위고비가 주도하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위고비의 점유율은 73%에 달한다.
마운자로 출시에 따라 위고비와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두 제품의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시장에 비만치료제로 출시된 시점이 위고비(2021년)에 비해 마운자로(2023년)가 2년가량 늦었음에도 올해 1분기 기준 마운자로 매출(3조1400억원)이 위고비 매출(3조7300억원)을 거의 따라잡았다.
체중 감량 효과 면에선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앞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임상 3상 시험 ‘SURMOUNT-5’를 보면, 마운자로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20.2%로 위고비 투여군(13.7%) 대비 47% 높았다. 체중 감소량 또한 평균 22.8㎏로 위고비 투여군(15㎏)에 비해 높았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허가 범위 안에서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들이 마운자로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국내 의료 전문가 및 환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