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의 보험 계열사들이 상반기 엇갈린 성적을 냈다. KB손해보험은 보험 손익 하락으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KB라이프생명은 신계약 및 투자손익 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개선됐다.
다만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손해보험업계 전반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비교적 선방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온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581억원으로 전년 동기(5714억원) 대비 2.3% 감소했다고 24일 밝혔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당기순이익은 24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35억원)보다 22% 줄었다.
장기인보험 매출 증가와 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채권 평가이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1분기에 있었던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책임준비금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한 영향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상반기 보험손익은 5010억원으로 전년 동기(6960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장기보험, 일반보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이 각각 4681억원, 63억원, 8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6%, 81%, 75.6% 줄었다.
반면 투자손익은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투자손익은 2624억원으로 전년 동기(996억원) 대비 163.5% 급증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보험계약마진(CSM)도 9조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수익성 높은 대체자산 투자 확대와 금리 하락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 등으로 투자 수익이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생명보험 계열사인 KB라이프생명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늘었다.
채권 리밸런싱으로 인한 투자손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KB라이프생명의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098억원으로, 당초 계획 대비 581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CSM도 3조8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3% 증가했다.
KB라이프 관계자는 “종합건강보험과 연금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며 “금리 하락과 제도 변경에 따른 자본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자본관리도 더욱 정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