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는 24일 오후 도청 다목적홀에서 ‘저출생 극복 일본 나기초 성공사례 세미나’를 열고 나기초의 오쿠 마사치카 초장을 초청, 저출생 극복 전략을 공유했다.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경북도가 공동 주최한 이날 세미나에는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민석 경북도 정책실장, 최병준 경북도의회 부의장, 권성연 경북도교육청 부교육감, 강승탁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장, 각 자치단체의 인구 정책 담당 공무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김민석 정책실장은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가 먼저 나서서 경북도와 국가의 주요 정책을 지원해 준 것은 좋은 선례가 됐다”며 “얼마 전 벤치마킹을 위해 나기초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온 동네가 아이를 함께 키운다’는 공동체 중심의 저출생 정책이 경북도의 방향과 일치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최병준 부의장은 “경북은 비교적 자연 환경이 우수하고 생활비 부담이 적으며 여전히 공동체 문화가 살아 있는 지역”이라며 “여기에 나기초와 같은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정책이 더해진다면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경북’의 미래도 결코 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성연 부교육감은 “경북교육청도 오늘 세미나를 통해 얻은 지혜를 발판 삼아 ‘아이들이 다시 돌아오고 지역이 살아나는 교육’을 실현해 가도록 더욱 애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저출생 극복 성공 사례를 소개한 나기초는 우리나라 읍(邑) 정도의 작은 마을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저출생 극복 대책을 추진하면서 2019년 일본 평균의 2배가 넘는 합계출산율 2.95명을 기록했다.
이날 오쿠 마사치카 초장은 마을 전체가 함께 육아를 책임지는 공동체 기반의 생애주기별 지원 방안을 강조했다.
출산 시 100만원 출산축하금 지급, 대학 졸업 후 마을 정착 시 학자금 대출금 면제, 고교생 학비 전액 지원, 지역민을 위한 일거리 연계, 공동체 자녀 돌봄 공간 ‘나기 차일드 홈’ 운영 등 경제적·사회적 부담을 나누는 정책이 핵심이다.
이외에도 양육 상담사가 상주하는 공동돌봄센터, 긴급보육 서비스 ‘육아 스마일’, 아빠 교실, 지역 노인들과 함께하는 3세대 교류회, 젊은 주부 대상 임시 단기일자리 알선, 저렴한 임대주택 건설과 빈집 리모델링 지원 등 나기초는 전방위적 저출생 대응책을 구축해왔다.

이 사업은 아이 중심 마을 공동체 복원을 목표로, 다양한 세대가 어울리는 환경에서 돌봄·교육·놀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 위기와 저출생 문제를 지역 맞춤형 솔루션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나기초 사례처럼 지역 특성에 맞는 실효적인 저출생 대응책을 강력하게 확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쿠 마사치카 초장은 “많은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이 함께 육아를 응원하고 지원한다’는 믿음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젊은이가 정주하고, 아이가 태어나고, 노인이 건강하게 활동하는 마을, 육아와 교육이 가능한 마을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는 저출산 대응 사업 과제를 150개까지 확대하고, 올해는 구미시에 이어 예천·포항 등 도내 각 시·군 현장으로 나기초 주요 정책(일자리 편의점, 공동육아, 임대주택 등)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경북=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