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보안퍼스트 전략 공개…“보이시피싱 예방 진심인 통신사 될 것”

LG유플러스, 보안퍼스트 전략 공개…“보이시피싱 예방 진심인 통신사 될 것”

기사승인 2025-07-29 10:07:03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이 29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보안퍼스트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가 3대 보안 체계와 보이스피싱‧스미싱 예방 풀패키지를 중심으로 한 보안퍼스트 전략을 공개하며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진심인 통신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29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보안 전략 간담회를 열고 실제 악성 앱을 통해 스마트폰 단말기가 장악되는 과정을 최초로 시연하는 등 실질적인 보안 역량을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이스피싱‧스미싱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 분석하고 있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 전무)는 “LG유플러스는 국내 기업 중 어느 곳보다도 빠르게 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 왔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7월 최고 경영 책임자(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삶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풀패키지를 선보였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2배인 8545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 피해액은 6421억원에 달하는 등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보이스피싱과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경찰은 관련 범죄 척결을 위한 전담수사팀 신설을 추진하기로 한 상태다.

먼저 모니터링 단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대내외 데이터 통합 분석, 대응 체계인 고객피해방지 분석시스템을 통해 24시간 보이스피싱‧스미싱 위협을 탐지하고 스팸문자 차단, 악성 URL 접속 차단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특히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범죄 조직이 운영하는 악성 앱 서버를 직접 추적하고 있다. 이날 실제 보이스피싱 조직이 악성 앱 서버를 통해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을 장악하는 방식을 직접 시연했다.

악성 앱 서버에서는 악성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에 걸려오는 전화를 모두 차단하는 것은 물론 범죄 조직이 거는 전화는 112, 1301(검찰) 등으로 표시되도록 조작할 수 있다. 또 피해자가 112에 신고해도 범죄 조직이 전화를 받게 만들 수 있으며 피해자 몰래 카메라를 실행해 위치 정보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악성 앱 서버 추적을 통해 해당 서버에 접속한 이력이 있는 고객을 직접 확인한다. 또 분석된 악성 앱 서버 접속을 네트워크 망에서 직접 차단하고 있으며 관련 정보를 경찰에 알려 더 많은 고객을 보호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분기 경찰에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는 LG유플러스가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해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대응 단계에서는 고객에 대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시도에 맞서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악성 URL이 담긴 스팸문자 유포는 AI 기반 스팸 차단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스팸 차단 건수를 5개월 만에 1.4배 늘렸다.

범죄 조직이 전화로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는 경우에는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가 보이스피싱을 감지해 고객에게 경고한다. 기계로 조작된 음성도 안티딥보이스 기능으로 구별해낼 수 있다.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 평균 2000여 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감지하고 있다.

마지막 긴급 대응 단계는 자사 고객의 악성 앱 설치가 확인돼 즉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신사가 수집하거나 외부 기관에서 제공받은 악성 앱 관련 데이터는 유관기관 정밀 분석을 거쳐 경찰의 현장 출동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절차를 밟는 중에도 피해자가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에 LG유플러스는 악성앱 서버 추적 등 자체 분석 결과 고객의 악성 앱 설치가 확인될 경우, 즉시 카카오톡을 통해 알림톡을 발송한다.

알림톡을 받은 고객은 전국 1800여 개 LG유플러스 매장에 상주 중인 보안 전문 상담사나 인근 경찰서의 경찰관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악성 앱 감염 알림톡은 지난 6월 30일 시행 이후 약 4주 동안 약 3000명의 고객에게 발송돼 위급 상황을 전달했다.

향후 범죄 조직의 실제 통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피해 우려가 큰 고객에게는 경찰 등이 즉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는 분석 시간과 실제 고객 보호 사이 간극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사회적 문제로 번진 민생사기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협동 정보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경찰에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업계 최초로 서울경찰청과 현장 공조체계를 구축했다. 피해 예상 고객 방문에 동행해 현장에서 악성 앱을 검출하는 등 실질적인 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어 경찰청과도 보이스피싱 범죄 확산 방지를 위한 민관 협력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개인정보보위원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보안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다만 개별 통신사가 각 부처, 공공기관 등과 각각 협업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에, 모든 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금융사 등 민간 영역과 공공 영역의 유관 부서‧기관이 모두 모여 연합 전선을 구축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홍 전무는 “LG유플러스는 물론, 모든 주체들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대책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제안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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