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총 쏘고 물놀이를 하니 덥지도 않고 너무 즐거워요. 계속 놀고 싶어요."
30일 오후 부산 기장군에 있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은 숨이 턱 막히는 찜통 더위에도 방문객들로 활기를 띄었다.
이날 오후 롯데월드 부산의 대표적인 여름 시즌 콘텐츠 '쿨링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물총을 들고 물놀이 차림을 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롯데월드 대표 캐릭터 로티·로리와 선원으로 변신한 수십명의 댄서들이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배 모양의 퍼레이드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들이 뿜어져 나오자 일대는 단숨에 워터파크 처럼 변했다.

국내외 관광객이 한데 어울리며 공연을 즐기는 가운데 한 외국인 어린이는 공연 내내 지칠 줄 모르고 한 껏 들떠 방방 뛰었고, 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 동심으로 돌아간 듯 온몸으로 물대포를 맞으며 함성을 질러댔다.
공연에 빠져 집중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운 듯 지켜보는 부모들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공연이 끝난 뒤 공연팀과 관객이 함께하는 물총 놀이가 진행됐는데 보기만 해도 즐겁고 더위가 달래지는 듯 했다.
물에 옷이 흠뻑 젖은 채 파크를 다니는 가족들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울산에서 왔다는 김송미 씨는 "급하게 물총을 사서 왔는데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했고 정신없이 놀았다"며 "햇볕이 뜨거워서 옷도 금방 마를 것 같다"며 웃었다.
해운대초 3학년 이 모 양은 "친한 언니 가족과 함께 물총 놀이를 하려고 왔다"며 "너무 즐겁고 신나서 공연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처에 있는 놀이기구 '자이언트 스플래쉬'에서도 더위를 날릴 만한 시원한 광경이 펼쳐졌다. 40m 이상 높이에서 물이 담긴 수로를 향해 시속 100㎞로 급하강하며 엄청난 물보라를 일으키는데, 당장 물에 뛰어들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서울에서 온 40대 김전경 씨는 "아이들와 남편이 타는 걸 보고 있는데 웃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며 "더워서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아이들이 '폭염이라도 즐겁다'고 말하는 걸 보니 오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딸 정민영 양은 "기구에서 내려올 때 무섭긴 했는데 물속을 헤치고 들어가는 것 같은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며 "탑승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다. 10번은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 방문객은 양산과 손선풍기, 선그라스 등으로 무장하고 물에 적신 수건을 머리에 얹는 등 각자 방식으로 더위를 쫒는 모습이었다.

이날 파크에는 체감 상 절반 이상이 외국인인 것 같이 느껴질 만큼 외국인 관광객 수가 많았다. 중국어부터 프랑스어까지 다양한 국가의 언어가 곳곳에서 들렸고 땀에 젖은 히잡을 쓰고도 웃으며 놀이기구를 타는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롯데월드 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여름 시즌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3월 봄 시즌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롯데월드 부산 관계자는 "이번 여름 시즌 콘텐츠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괸광객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쿨링 퍼레이드 영상은 SNS상에서 120만 뷰에 달할 만큼 인기 몰이를 하고 있고 지난 4월부터 선보인 호러 콘텐츠 '귀문' 등 놀이기구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