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포항 한국로봇융합연구원(KIRO)이 웨어러블 로봇 기술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민간 이전을 통해 상용화를 추진중이지만 현행 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KIRO에 따르면 농작업자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KIRO 농업로봇자동화연구센터 연구팀은 ‘고하중물 운반·적재 작업 보조 상체 보조용 웨어러블 슈트’를 개발했다.
㈜고이버는 이 기술을 이전 받아 ‘들봇(DEULBOT)’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들봇은 고강도 와이어를 활용한 롤업(Roll-up) 방식의 웨어러블 장비로 최대 20kg의 고하중을 보조할 수 있다.
특히 원터치 작동, 무선 리모컨 기능 등을 갖춘 가방형 구조로 10초 이내 빠른 착용이 가능하다.
가장 큰 장점은 배터리 교체형 설계로 장시간 작업에도 제약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것.
정구봉 KIRO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기술 이전은 농민들의 삶을 바꾸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실용적인 현장 중심 로봇 기술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현행 제도다.
들봇은 농업용 보조장비로 농기계 분류 체계에 포함되지 않아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제품 안전성을 검증할 수 있는 표준 시험 절차도 미비한 상태다.
농기계 인증제도 해석·절차 정비, 규제 발굴·시험 평가 기준 마련, 정부 지원 대상 편입 등이 시급한 대목이다.
김정대 고이버 대표는 “농촌 일손 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들봇은 농작업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제도 정비를 통해 현장에 빠르게 보급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