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시 ‘삼성현배 슐런대회’, 영남권 장애 체육의 새 무대 열다

경산시 ‘삼성현배 슐런대회’, 영남권 장애 체육의 새 무대 열다

기사승인 2025-08-17 11:44:20
조현일 경산시장이 ‘제1회 삼성현배 영남권 장애인 슐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경산시청 제공
경북 경산에서 영남권 장애인들이 참여하는 첫 생활체육 슐런대회가 열리며 화합과 도전의 장이 펼쳐졌다. 

경산시는 14일) 경산자인학교 체육관에서 ‘제1회 삼성현배 영남권 장애인 슐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경산시장애인체육회가 주최하고 경북도장애인슐런협회가 주관했으며, 경북을 비롯해 영남권 각 지역에서 선수 200명, 보호자·운영요원 100명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동시에 진행되며 지체, 청각, 지적 장애와 학생부를 포함해 총 5개 부문에서 열띤 경합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경산시장애인체육회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큰 규모의 슐런 행사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생활체육의 장으로 의미가 크다.

슐런은 네덜란드 전통 보드게임으로 긴 보드 위에서 디스크를 미끄러뜨려 칸에 넣어 점수를 겨루는 방식이다.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고 손놀림과 집중력이 요구돼 장애인 체육에도 적합하다. 

실내 종목이어서 계절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조현일 경산시장은 대회 개막식 환영사에서 “슐런은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스포츠”라며 “이번 대회가 차이를 존중하고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산시는 앞으로도 생활체육 기반을 넓혀 시민 모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장애인 생활체육은 전국적으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생활체육 참여율은 1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특히 시·군 단위로 열리는 생활체육 대회가 지역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슐런이 단순한 경기 종목을 넘어 세대와 장애의 벽을 허무는 매개체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산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슐런을 지역 특화 종목으로 육성하고, 더 많은 시민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경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하는 공동체 가치를 일깨우는 계기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산=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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