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은 단순한 가족을 넘어 ‘생애 동반자’로 인식되며, 관련 산업은 의료·미용·훈련·식품까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지난 2022년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를 신설했다.
대구보건대 반려동물보건관리학과의 특징은 단순한 동물 돌봄 지식을 넘어, 수의사 지도 아래 진료 보조·간호·마취·수술 지원·투약·보호자 상담까지 담당하는 동물보건사를 핵심으로 한 종합 교육이다.
동물보건사 제도가 국가 공인 자격으로 도입되면서 대학 전공 이수가 필수 요건이 됐으며, 취득 후에는 임상보조, 동물원, 연구기관, 사료회사, 수의공무원 등 다양한 진출이 가능하다.
대구보건대는 2024년 1월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건사 양성기관 평가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완전 인증 대학(3년)’으로 선정됐다.
이는 전국 11개 인증대학 중 신설 학과로서는 드문 사례다.
교육 과정은 1학년 기초, 2학년 심화 및 현장 실습 구조로 설계돼 있으며, 미용·훈련·창업·펫푸드 산업개발까지 아우르는 확장형 과목을 포함하고 있다.
또 경북대 수의과대학, 대구·경북·울산 수의사회와의 협력, 독일 함부르크 동물보건 직업교육기관과의 국제 교류, 지역 내 동물병원·애견샵·사료업체와의 실습·취업 연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 교수별 취업동아리, 전문가 특강, 체험학점제,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 개개인의 커리어 설계를 지원 중이다.
학과의 슬로건은 ‘공존의 가치를 함께하는 행복한 동물보건’으로, 원헬스(One Health) 개념을 실천한다.
지난해 8월 발족된 동물교감힐링연구소는 청소년, 학교폭력 피해자, 노인, 장애인을 대상으로 반려동물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 안정·인지능력 발달·사회성 회복을 지원한다.
이는 생명 존중 교육과 공공 복지로까지 확장되고 있으며, 대구동물교감교육센터 등과 협력해 교육 기부와 사회공헌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오는 2027년 6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2015년 대비 약 3~4배 확대된 수치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이 ‘가족’을 넘어 ‘생애 동반자’로 인식되면서 ‘펫코노미’라는 신시장도 부상했다.
특히 비전 측면에서도 산업은 단순한 사료·용품을 넘어서고 있다.
의료·헬스케어, 보험, 펫테크(AI, IoT 접목 스마트케어), 펫푸드 글로벌 수출, 24시 응급의료센터, 맞춤형 건강식, 반려동물 행동·정서 치유, 복지정책 등으로 고도화되면서 전문 인력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대구보건대의 실전형 커리큘럼은 고령화 사회 속 반려동물이 수행할 정서적·사회적 역할 확대에 발맞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달영 학과장은 “급성장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교육과정을 선진화하고, 창의적 문제 해결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며 “우수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로 실질적인 취업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