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에게 수천만원대 명품 목걸이를 건넸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변호사)이 2일 특검에 출석했다.
박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쯤 서울 광화문 KT웨스트빌딩에 위치한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비서실장 자리를 청탁했냐’, ‘임명 당시 이 회장의 청탁을 알고 있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사무실 안으로 향했다.
특검은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는 귀금속이 박 전 실장의 인사 청탁 대가였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12일 자수서를 제출하며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사위의 비서실장 임명을 청탁하는 대가로 김 여사에게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등을 선물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실제로 선물 전달 직후 박 전 실장은 한덕수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이 회장도 휠체어를 탄 채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김 여사에게 직접 목걸이를 전달했느냐’, ‘ ‘자수서를 낸 이유가 무엇이냐’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특검은 앞서 지난달 11일 서희건설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이 회장이 목걸이를 건네며 인사 청탁을 시도했을 가능성을 뇌물공여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