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한 ‘3대 특검법’ 개정 협상안에 대해 “지도부의 뜻과 달라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전날 협상안은 제가 수용할 수 없었고, 지도부의 뜻과도 다르다”며 “어젯밤에 바로 재협상을 지시했다”고 공언했다.
정 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도 고생을 많이 했지만, 지도부 뜻과는 다른 것이어서 많이 당황했다”고 언급했다.
협상안에서 대표의 뜻과 가장 달랐던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특검법 개정안의 핵심 중 핵심은 (수사) 기간 연장인데, 연장을 안 하는 쪽으로 협상이 된 것은 특검법 (개정안의) 원래 취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먼저 최고위원회 지도부 회의를 하고, 의원총회에서 함께 지혜롭게 논의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2차례 회동 끝에 국민의힘의 요구대로 3대 특검법의 수사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지 않고, 수사 인력 증원도 필요한 인원에 한해서만 증원키로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 핵심 중 하나인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를 위한 법 처리에 협력하기로 했다.
다만 합의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 의원들은 ‘3대 특검법에서 수사 기간 연장 등 핵심 내용을 빼서는 안 된다’, ‘내란 종식은 어떻게 할거냐’,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