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6.7조 순매수한 외국인, 국내증시에 뿌리 내리나

이달 6.7조 순매수한 외국인, 국내증시에 뿌리 내리나

최근 국내증시 상승 외국인 수급 영향 커
“외국인 현재 매매 특성 고려 시 분기 단위 이상 매수 가능”
“단기 급등 따른 숨고르기 가능 …비중 확대 전략 필요”

기사승인 2025-09-17 17:46:38 업데이트 2025-09-17 20:53:07
(그래픽=임성영 기자)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는 데 있어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9월 들어 국내증시에서 6조원 넘게 순매수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도 있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9월 들어(1~17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누적 순매수 규모(NTX제외)는 약 6조6900억원이다. 이 기간 지수는 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9조원을 순매도, 기관은 1조7400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같은 액수라고 하더라도 외국인 수급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은 기관이나 개인보다 크다. 일례로 코스피가 큰 폭의 하락했던 지난 3월 28일~4월 9일까지 외국인은 10조26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2% 급락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2조1800억원, 개인은 6조990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지난 6~7월 두 달 동안엔 외국인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8조9700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반면 기관은 1조7000억원, 개인은 8조3100억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0.2%다.

“외국인 현재 매매 특성 고려 시 분기 단위 이상 매수 가능”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누적 금액과 지분율, 매수 성향 등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매수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11거래일 연속 상승에 대한 부담에 숨고르기가 나타날 수 있지만 외국인 주도의 수급장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한 순매수에 나섰지만) 연초 이후 외국인의 국내증시 누적 금액을 계산하면 2조2000억원(15일 기준) 순매도 상태”라면서 “외국인의 추가적인 순매수 여력이 남아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2.5%로 연초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1~7월 초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당시 코스피 지분율은 평균 33.1%, 최대 35.0%였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의 바이코리아 이유는 ‘정뷰의 밸류업 정책 모멘텀과 코스피 이익 모멘텀”이었다면서 “지금은 정부가 주식시장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면서 모멘텀이 생기고 있고 코스피 이익은 하향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외국인이 추가적으로 국내주식 시장에서 순매수할 여력이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지분율은 이제야 최근 5년 평균에 도달했다”면서 “단순히 평균 수준으로의 회복을 가정하더라도 추가 매수 여력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박 연구원은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후반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면서 “이 기간 외국인은 지수 현물뿐 아니라 선물도 함께 샀는데 이는 단기 이벤트성 매수라기보다는 분기 단위 이상의 베타 플레이 성격(본 게임 전 제한된 환경에서 미리 경험하는 테스트)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기 전 이미 환율은 하향안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환차익을 노린 단기성 매수 패턴은 아니라는 것. 보통 국내 주식시장에선 원화 강세가 시작되면 외국인들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 외국인들은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과 함께 환율 하락에 따른 환차익까지 볼 수 있다.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환율 하락분이 주가 하락분을 상쇄할 수도 있다. 또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투자 주체의 지수 선물 매수는 보통 향후 지수 상승에 베팅한 투자 행태로 해석한다. 

“단기 급등 따른 숨고르기 가능 …비중 확대 전략 필요”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단기 차원의 차익실현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 기간과 폭은 짧고 얕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하락은 최근 많이 오른데 따른 피로감 해소 과정”이라면서 “과거 신고가 경신 이후 상승랠리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오늘 같은 차익실현 장세를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시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12거래일 만에 하락전환했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1.05%(36.22포인트) 내린 3413.4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0.74%(6.31포인트) 떨어진 845.53을 기록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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