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최정 총감독 선임 배경은 ‘심리적 리더’ 역할” [바둑]

보령시 “최정 총감독 선임 배경은 ‘심리적 리더’ 역할” [바둑]

기사승인 2025-09-18 12:16:22 업데이트 2025-09-18 12:23:56
만 28세 나이로 보령팀 ‘총감독’으로 선임된 최정 9단. 쿠키뉴스 자료사진

사상 초유의 ‘28세 총감독’ 최정 9단 선임 배경은 ‘심리적 리더’ 역할에 대한 기대였다. 현재 바둑계 총감독은 만 72세 조훈현 9단(영암)과 만 50세 이창호 9단(전주)에 이어 최 9단이 세 번째다.

18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보령시는 ‘만 28세’ 최정 9단을 총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으로 심리적 리더 역할을 비롯해 ‘교두보 역할’ 등을 꼽았다. 보령시 관계자는 최정 9단을 총감독으로 선임한 배경을 묻는 쿠키뉴스 질의에 “최정 9단은 보령 출신으로, 2020~2023년 보령머드팀 지역 연고 선수로 여자바둑리그에 참가했다”면서 “보령을 대표하는 최정 9단의 풍부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2025년 한국여자바둑리그 OK만세보령팀 총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답변했다.

보령시는 최정 9단이 총감독으로서 심리적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보령시 관계자는 “수많은 대국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심리적 안정을 돕고 팀 사기를 높이는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최정 총감독은 보령 출신으로 지역을 대표하고 팀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상징적 존재”라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는 ‘충남 방문의 해’로, 보령시에서 개최하는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에 최정 9단도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최정 9단을 포함한 OK만세보령팀이 함께 ‘충남 방문의 해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에 참여해 선수단 팬사인회, 기념촬영 행사 등을 진행해 한국여자바둑리그 홍보 및 참가자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회에서 최정 9단은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과 3번기를 펼친다. 보령시 관계자는 “최정 9단과 신진서 9단 대국에 9000만원(승자 2000만원, 패자 1000만원·3국)이 책정됐다”고 말했다. 승패와 관계없이 세 판을 모두 진행하며, 생각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자 30분에 추가시간 1분으로 진행한다. 1국은 오는 10월19일 무창포타워에서 포문을 열고, 2국은 20일 개화예술공원에서 속행한다. 죽도 상화원에서 진행하는 3국으로 막을 내린다.

보령시는 올해 ‘OK만세보령’으로 팀명을 바꾼 보령팀은 4승6패, 6위로 다소 부진하다. 여자바둑리그 홈페이지 캡처

최정 9단은 지난 2023년 시즌까지 여자바둑리그 보령팀 현역 선수로 뛰었다. 그러나 지난 2024년 여자바둑리그 불참 소식이 쿠키뉴스 단독 보도로 알려졌고, 올해도 2년 연속 불참했다는 소식이 ‘[단독] 최정, 여자리그 또 불참…드래프트 최대어는 여자 1위 김은지’ 기사를 통해 드러난 바 있다.

지역 연고 선수로 활동하던 최정 9단이 연속해서 불참하자 보령시는 여자바둑리그에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였고, 그러자 한국기원 제안으로 ‘총감독’이라는 묘수가 탄생했다. 최 9단이 현역 리거로 활동할 당시부터 지금까지 보령 감독은 여전히 김미리 5단으로 올해 기준 최정 9단보다 6세 연상인 34세다. 불과 2년 전까지 같은 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관계가 최 9단의 ‘불참 선언’ 이후 총감독과 감독 구도로 바뀐 것이다.

보령시는 최정 총감독에게 ‘심리적 리더’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최 9단은 보령팀이 리그를 펼치는 현장을 방문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기원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최정 9단이 하반기에는 해단식, 검토실 내 응원 및 대국 검토, 보령시 바둑 행사 등 외부 공식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령시가 1억4500만원의 충청남도 도비보조금을 교부받아 개최하는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는 오는 10월18~19일 양일간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초등학교 1~6학년 어린이는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고 기력별로 머드부, 가디부, 워디부, 유단자부, 최강부로 나뉜다. 미취학 아동은 기력과 관계없이 유치부로 참가하면 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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