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순익 주춤한 사이…삼성카드 턱밑까지 추격

신한카드 순익 주춤한 사이…삼성카드 턱밑까지 추격

기사승인 2025-10-28 16:28:53
프리픽

카드업계 ‘1위 싸움’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달 기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격차는 불과 0.65%포인트(p)에 그쳤다.

2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18.37%로 1위를 지켰고, 현대카드가 17.72%, 삼성카드가 17.66%로 뒤를 이었다. 신한카드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삼성카드가 바짝 추격하면서 양사 간 격차는 0.65%p에 불과하다.

카드사의 근본 경쟁력은 ‘회원 수’에서 비롯된다. 회원 기반이 넓을수록 신용판매와 카드금융 등 핵심 수익원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신한카드가 개인 신용카드 회원 1454만명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성장률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가 앞선다. 삼성카드는 9월 말 기준 개인 신용카드 회원이 1341만명으로, 전년 동기(1302만명) 대비 3% 늘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1439만명에서 1454만명으로 1%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회원 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한카드의 순이익 부진이 이어지면서 ‘1위 다툼’은 한층 팽팽해지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년 만에 당기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줬다. 올 3분기에도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1617억원으로 4.2% 줄어드는 데 그쳤다.

양사 모두 대손비용과 지급이자 부담이 늘었지만, 신한카드는 6~7월 단행한 희망퇴직 등 일회성 인건비 증가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회원 기반 확대와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까지 겹치며 비용 압박이 커졌다. 실제로 신한카드의 3분기 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은 1조916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50억원)보다 17.2% 늘었다.

4분기에도 본업인 결제 부문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 전략 방향은 양사 간 차이를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한편,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원 기반의 양적 확대와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한 손익 창출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본 효율적 성장’ 관점에서 경영 관리 방향성을 수립해 중장기 펀더멘털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본업의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플랫폼, 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카드사들의 비용 부담과 실적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하나카드 역시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598억원에 그쳤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카드사들의 수익성은 어려울 것 같고, 좋아질 만한 요인도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미현 기자
mhyunk@kukinews.com
김미현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