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변호사 미란다 홉스 역할로 출연한 배우 신시아 닉슨(52)이 뉴욕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다. 닉슨이 주지사에 당선될 경우 그는 뉴욕 최초의 여성, 그리고 레즈비언 주지사가 된다.
닉슨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오늘 주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닉슨은 트위터에 글과 함께 한편의 동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닉슨은 내레이션을 통해 “뉴욕은 나의 고향이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산 적이 없다. 나는 어릴 적 어머니와 침실 한 칸짜리 집에서 살았다”며 “나는 자랑스러운 뉴욕 공립학교 졸업생이고 내 자녀 또한 공립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자기를 소개했다.
이어 “나는 오늘날 뉴욕에서 자라나는 아이들 대부분이 박탈당한 기회를 누렸다”며 “뉴욕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불평등이 심한 곳이 됐다. 뉴욕 북부 지역에 사는 아이들의 절반은 빈곤선(최저 소득) 아래서 산다”고 지적했다.
닉슨은 “우리의 지도자들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 정부는 다시 건강보험에 공을 들이고, 대량 감금을 끝내고, 부서진 지하철을 고쳐야 한다”며 “시민들에게 무엇을 해줄지보다 신문 헤드라인이나 권력에만 집중하는 정치인들에 질렸다. 더이상 이대로 놔둘 수 없다”고 토로했다.
주지사에 출마한 닉슨은 오는 9월 민주당 후보 자리를 놓고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와 경선을 치르게 된다. 다만 닉슨은 쿠오모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크게 뒤지고 있어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닉슨은 ‘섹스 앤 더 시티’, 영화 ‘조용한 열정’(2017), ‘라임라이프’(2010)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2013년에는 8년간 사귄 여자친구 크리스틴 마리노니와 결혼식을 올렸다. 동시에 닉슨은 공교육 문제에 목소리를 높이며 블라지오 시장의 공공펀드 자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