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품는 현대중공업…두산, 3조 자구안 일단락

두산인프라코어 품는 현대중공업…두산, 3조 자구안 일단락

두산 구조조정 마무리 수순

기사승인 2020-12-11 08:04:40 업데이트 2020-12-11 08:12:01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두산중공업이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현대중공업지주-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이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에도 성공하면서 연내 3조원 규모의 자구안 이행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관련 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두산중공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굴착기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국내 1위, 세계 7위(시장 점유율 기준) 업체로 뛰어오른다. 

영국 중장비 전문지 케이에이치엘(KHL)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3.3%(9위), 1.2%(22위)다. 두 기업이 합쳐질 경우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 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볼보(4.6%)에 이어 7위 업체가 된다.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이 종료되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며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올해 안에 자산매각 등을 토해 3조원 이상을 확보,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8월에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매각해 채권단 차입금 일부를 첫 상환했으며, 11월에는 ㈜두산 대주주들로부터 약 600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을 완료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큰 숙제였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연내 마무리하면 채권단에 약속한 이행안을 초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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