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매각 관련 입찰 결과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 35.4%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두산중공업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중공업지주 컨소시엄과 계약서 협의를 거쳐 빠른 시간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굴착기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로 국내 1위, 세계 7위(시장 점유율 기준) 업체로 뛰어오른다.
영국 중장비 전문지 케이에이치엘(KHL)의 최근 보고서를 보면,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각각 3.3%(9위), 1.2%(22위)다. 두 기업이 합쳐질 경우 미국 캐터필러(16.2%), 일본 고마쓰(11.5%), 미국 존 디어(5.5%), 중국 XCMG(5.5%), 중국 사니(5.4%), 볼보(4.6%)에 이어 7위 업체가 된다.
두산그룹은 이번 매각이 종료되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으며 약속했던 자구안을 계획대로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 4월 두산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올해 안에 자산매각 등을 토해 3조원 이상을 확보, 1조원 이상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8월에는 골프장 클럽모우CC를 매각해 채권단 차입금 일부를 첫 상환했으며, 11월에는 ㈜두산 대주주들로부터 약 6000억원 규모의 두산퓨얼셀 지분 수증을 완료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가장 큰 숙제였던 두산인프라코어 매각까지 연내 마무리하면 채권단에 약속한 이행안을 초과 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