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세 끼, 학습, 친구와의 경험. 누구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쉽게 누리기 어려운 일입니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생활 밀착형’ 지원에 나섰습니다. 먹거리부터 학습까지 복지와 교육을 아우르는 촘촘한 지원으로, 아이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얘들아 과일 먹자’ 사업을 확대하고, 온라인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한 ‘서울런’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사랑의열매와 협력해 체험학습비와 학용품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기 정책이슈’에서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마련한 취약계층 아동 맞춤형 지원 정책을 소개합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얘들아 과일 먹자’ 사업을 확대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시는 지난 2011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와 주요 청과업체, 자치구 등과 협력해 성장기 아동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돕는 사업입니다.
올해는 기존 지역아동센터와 지역아동복지센터에 더해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의 키움센터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습니다. 특히 올해 신청 기관은 480곳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시는 신청 기관 모두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보다 많은 아이들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정기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번 사업 확대는 단순한 식재료 지원을 넘어, 아이들의 식습관에 실제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초등학생 약 4000명의 매일 과일 섭취율은 5.0%, 채소 섭취율은 3.3% 증가했습니다. 단맛 음료 섭취율은 3.3% 감소했습니다. 또 참여 아동 6000명 중 절반 이상이 ‘과일을 더 좋아하게 됐다’, ‘식생활에 관심이 생겼다’, ‘간식을 고를 때 건강을 더 따지게 됐다’고 답했습니다.

식재료 지원에 그치지 않고, 교육 기회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는 학습 격차 해소를 위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인 ‘서울런’을 지속 확대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죠. 사회·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균등한 학습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 교육 사다리 정책으로도 꼽힙니다.
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3만3000여명의 학생이 서울런에 참여했습니다. 2025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서울런을 수강한 응시자 1154명 중 782명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이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 및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도 2024년(122명)보다 41.8% 늘어난 173명입니다.
서울시교육청도 교육 소외 학생들을 위한 복지 지원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은 지난 3월 서울 사랑의열매와 함께 ‘희망2025 학교나눔캠페인’ 배분금 전달식을 열고, 약 1억90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받았습니다. 전달된 기금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교육활동에서 소외되기 쉬운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복지사업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시교육청과 사랑의열매는 2015년 조식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2020년부터는 정서·신체 발달 지원과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고등학생 113명에게 교복비를, 초·중·고교생 318명에게 교육여행비와 수련활동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시와 시교육청은 앞으로도 복지와 교육이 끊김이 없이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통해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런 사업을 두고 “앞으로 출발선과 관계없이 공부하고 싶은 누구나 제대로 공부하고,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도시와 손을 맞잡고 ‘서울런’이라는 희망을 심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