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라운드 때는 팀에 잘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 겉도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때 로드 투 MSI(RTM)를 준비 과정에서 팀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합이 점차 맞아 갔어요. 이제는 편하게 게임하고 있습니다.”
김정균 감독이 이끄는 T1은 13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 정규시즌 레전드 그룹 4라운드 KT 롤스터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2연승에 성공한 T1은 17승(8패)째를 챙겼다. 2위 한화생명e스포츠와 격차는 1.5경기다.
‘도란’ 최현준은 이날 1세트 암베사, 2세트 그웬을 잡고 상대를 공략했다. 2세트가 백미였다. 최현준은 집요하게 탑만 노린 KT의 공세를 적절하게 받아치며 역으로 킬을 올렸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난 최현준은 “KT는 저력 있는 팀이다. 방심하지 않고 다른 경기와 똑같이 준비했다. 세 라인 다 주도권을 쥐고 경기해서 게임이 편했다”며 “승리해서 기쁘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2세트 때 고통받은 장면이 생각난다. 찝찝한 기분”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최현준은 2세트를 유독 아쉬워했다. KT의 인베이드 과정에서 스펠이 빠진 게 포인트였다. 그는 “다이브를 당하는 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1레벨 때 스펠 소모가 되면서 라인전 구도가 생각대로 펼쳐지지 않았다. 제 잘못된 판단으로 게임이 위험해질 뻔했다”고 돌아봤다.
T1은 3라운드부터 6승1패, 호성적을 거뒀다. 팀 경기력에 대해 최현준은 “성적이 준수하다 볼 수 있다”면서도 “냉정하게 보면, 경기력을 더 올릴 수 있다고 본다. 열심히 준비해서 폼을 올려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T1은 큰 목표를 바라봐야 하는 팀이다. 정규시즌에는 여러 팀을 이겨 ‘위닝 멘탈리티’를 탑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현준은 지난 로드 투 MSI(RTM)에서 놀라운 ‘탑 캐리’를 선보인 바 있다. 팀의 확실한 상수로 발돋움한 그는 “RTM을 기점으로 제 경기력이 오르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지금은 잘할 수 있는 방법만 연구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T1은 오는 15일 순위권 경쟁팀인 한화생명과 맞붙는다. 친정팀을 상대하게 된 최현준은 “3라운드 때 한화생명을 이겼지만, 이후에 한화생명 경기력이 계속 오르고 있다. 최선을 다해 준비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