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0, 이재명 선두·김문수 추격…‘숨은 표’ 샤이보수 변수될까 [21대 대선]

대선 D-10, 이재명 선두·김문수 추격…‘숨은 표’ 샤이보수 변수될까 [21대 대선]

김문수 추격, 이준석은 상승세…“보수 표 뭉치는 경향”
민주당 내부에서도 ‘낙관 경계령’ 

기사승인 2025-05-24 06:00:09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6·3 대선이 열흘 남으면서 공식 선거운동도 반환점을 돌았다. 현재까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선두를 지키고 있으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맹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확대하며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45%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주 대비 6%p 하락했다. 김 후보는 36%로 7%p 상승했고, 이준석 후보는 10%로 2%p 올랐다.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응답은 8%였다. 

두터운 격차로 앞서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고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동반 상승하면서, 선거판은 접전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1, 2위 후보 간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이 후보는 40~50대에서 약 60%의 강한 지지세를 보였고, 김 후보는 60대 이상에서 60% 안팎의 지지를 얻었다. 30대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이 47%로 절반에 가까웠다. 이준석 후보는 20대(29%)와 30대(17%)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으며, 성별에 따라 남성(14%)과 여성(6%) 간 지지율 차도 뚜렷했다.

지난 19일에서 21일까지 진행된 NBS 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이재명 후보는 46%, 김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이 후보가 3%p 하락하고 김 후보와 이 후보는 각각 5%p, 3%p 상승한 수치다. 

대선이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는 남은 기간 총력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지지세를 결집하며 1위를 지키려 하고, 김 후보는 막판 역전을 위해 단일화를 포함한 전략적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완주’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은 ‘낙관론 경계령’을 내리며 지지층 이탈을 방지하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23일 YTN라디오에서 “당은 지금 ‘대선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며 “후보가 확정되면 집토끼들은 뭉칠 수밖에 없는데, 김문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 표들이 약간 뭉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대결이 0.73%포인트 차이였다”며 “진영 논리로 샤이 보수는 뭉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최근 선대위 내부 지침을 통해 ‘압승’, ‘낙승’ 등 표현 사용을 자제하도록 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혹시 ‘나 한 사람 투표 안 한다고 무슨 일이 생기겠어’라고 생각하시나요? 투표하지 않는 민주주의는 불의에 침묵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 지지층 결집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한 보수 표 결집에 희망을 걸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40대 총리’ 구상을 언급했는데, 올해 40세인 이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이 후보가 완주 의지를 보이며 단일화 제안을 공식적으로 거절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사전투표일인 29~30일 이전까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는 결국 진영 대결이다. 양 진영 모두 약 35%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출발한다”며 “김문수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은 중도·보수층 일부가 반이재명 정서를 바탕으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낙승 가능성이 부각되자 이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측면도 있다”며 “남은 기간 중 특별한 변수는 없어 보이나, 막판 ‘샤이 보수’의 표심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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