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도 민생도 민주당’ 이재명, 尹 직격하며 수도권 민심 호소 [21대 대선]

‘안보도 민생도 민주당’ 이재명, 尹 직격하며 수도권 민심 호소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24 19:05:32 업데이트 2025-05-24 21:32:45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시흥시 배곧아브뉴프랑센트럴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주말을 맞아 수도권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는 ‘내란 심판론’을 내세워 윤석열 전 대통령·국민의힘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상법 개정’ 등 민생 회복 방안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4일 경기 부천을 시작으로 안양, 시흥, 안산을 차례로 방문했다. 주말인 만큼 각 유세 현장에는 민주당 측 추산 50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마지막 유세지 안산문화광장 유세에서는 주최측 추산 1만 명 이상(경찰 추산 7000명)의 시민이 운집했다.

안양 유세에서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내란 수괴는 무슨 부정선거 영화를 관람하고 희희낙락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며 “그 부하들은 감옥에서 재판받고 있는데 우두머리는 길가를 활개치고 다니는 것이 정의인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과 관련해서 “부정선거 했으면 내가 이겨야지, 왜 자기가 이기는가. 부정선거 했으면 (20대 대선에서) 화끈하게 7%p로 이기지 왜 0.7%p로 지게 만들어서 3년간 온 국민을 고생시키는가”라고 반문했다. 

부천 유세에서는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의 외환죄 혐의를 언급하며 “반드시 수사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의 명분을 만들려고 북한을 자꾸 자극하고 압박한 것 아닌가”라며 “상대 국가를 자극해 우리를 침공, 전쟁, 전투가 벌어지게 만들려 한 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비상계엄 ‘북풍 공작’ 의혹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 후보는 “안보는 보수가 잘한다는 것이 객관적으로 맞을 수 있으나 대한민국은 예외”라며 “언제나 민주 정권이 국방비 지출 규모가 훨씬 더 컸다. 민주 정권이 ‘북한에 퍼준다’고 항상 비난하지만 보수 정권 때 지원액이 훨씬 더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정권이 비행금지구역에 코브라헬기를 날리며 북한 들으라고 개방된 무전으로 이상한 무전 교신한 게 드러나지 않았는가. 비상계엄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데, 안보를 특정 정치집단의 이익을 위해서 왜곡했다면 얼마나 큰 범죄인가”라며 “선거에 불리하니까 휴전선에서 총 좀 쏴달라고 부탁한 ‘총풍 사건’도 보수정권이 저지른 일”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중앙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권혜진 기자

이 후보는 집권 이후 최우선 과제로 민생 회복을 약속했다. 상법 개정, 첨단기술산업 지원 등 구체적인 실행 방향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시흥 유세에서 “지금 경제가 망가진 것은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윤 전 대통령이 경제를 무관심하게 방치해놓고 딴 짓하느라 이렇게 된 것”이라며 “이제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AI를 포함한 첨단기술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30~70% 수준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도 9%대에 머물고 있다”며 “RE100은 이제 글로벌 기업들의 표준이 되었다. 한국은 수출 국가인데, 화석연료 에너지로 생산하면 사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산업을 대대적으로 진흥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살길이 생긴다”고 했다. 

아울러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법 개정’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6월3일 제가 당선되면 그냥 놔둬도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며 “주가를 조작하면 뿌린대로 거두는 세상을 만들 것이기 때문에 당선된 순간 주가조작이 확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질서를 지키고 규칙과 법을 지키는 게 결코 손해가 아닌 합리적인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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