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시의회에서 한승우 의원이 완산칠봉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확인된 난대성 상록활엽수 호랑가시나무 관리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승우 의원(삼천1·2·3, 효자1동)은 10일 열린 전주시의회 제420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난대성 상록활엽수인 호랑가시나무가 완산칠봉에 생육하는 것은 전주시의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등 자연생태계 변화로 판단된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지형의 변화 에 맞춘 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정밀한 과학적 조사를 제안했다.
한 의원은 “지난해 4월부터 1년여에 걸쳐 전주 완산칠봉(해발184.2m) 생태를 관찰한 결과, 호랑가시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폭넓고 안정적으로 생육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 의원에 따르면 호랑가시나무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가와 섬 지역에 주로 생육하고, 전북 부안군과 군산시 어청도 등이 북방한계선으로 알려졌다.
이런 연유로 정부는 1962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의 호랑가시나무 군락을 천연기념물 122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한 의원은 “완산칠봉에 생육하는 호랑가시나무는 1~2년생부터 20여 년간 자란 것으로 보이는 나무까지 100여 개체가 완산칠봉 전역에서 안정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골나무, 꽝꽝나무, 식나무, 광나무 등 난대성 상록활엽수가 안정적으로 생육하고 있었고, 굴거리나무 1개체도 생육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완산칠봉에 호랑가시나무, 구골나무, 꽝꽝나무, 식나무, 광나무, 굴거리나무 등의 생육으로 난대성 활엽수의 북방한계선이 전주시로 바뀌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또 기상청 관측자료를 확인한 결과, 전주시의 기후변화는 1920년대(1920~29)는 평균기온 11.93℃에서 2010년대(2010~19)에 13.77℃로 평균기온이 약 1.8℃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전주 완산칠봉에 호랑가시나무 등 난대성 활엽수가 다수 생육하는 원인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조사가 필요하다”며 “완산칠봉에 대한 정밀한 식생 조사와 더불어 난대성 활엽수의 생육이 도시 열섬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전주시 차원에서 도시 열섬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