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33개 삼킨 23개월 아이 응급 수술로 위기 넘겨

자석 33개 삼킨 23개월 아이 응급 수술로 위기 넘겨

건양대병원 연희진 교수… “부모의 주의만으로 완전 예방 어려워”
안전사고 82.2%가 1~6세 유아기에 집중…‘완구’가 46.3% 차지

기사승인 2025-06-18 09:38:41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
장난감 자석 33개를 삼킨 23개월 남아가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과 응급 수술로 위기를 넘겼다.

아이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신속한 진단과 수술로 현재 빠르게 회복 중이고 곧 퇴원할 예정이다. 

최근 아이가 다소 켁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자석 장난감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본 보호자가 자석을 삼켰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을 찾았다.

건양대병원 소아외과 연희진 교수는 복부 X-ray와 CT 검사를 통해 소장 내 여러 개의 자석이 엉켜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자석들이 장기 내부에서 서로 들러붙으면서 장기 사이에 구멍(장 누공)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긴급 수술을 통해 자석을 제거하고 손상 부위를 치료했다. 

연 교수는 "여러 개의 자석을 삼킨 경우 장 천공이나 장과 장이 연결되는 누공이 발생해 복통, 발열, 복막염 등의 증상이 생기고, 대부분 수술이 필요한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내원한 환아도 장 내에서 자석 여러 개가 서로 끌어당기며 소장을 심하게 손상시켰고, 결국 장 누공이 발생한 상태였다.

이번 사례는 소아 안전사고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2023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에 따르면 2019~2023년 사이 연간 이물 삼킴·흡인 사고 건수는 매년 약 2000건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체 사고의 82.2%가 1~6세 유아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완구’가 가장 큰 비중(46.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 교수는 "아이들이 자석이나 건전지, 워터비즈, 날카로운 물체 등 다양한 이물질을 삼키는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부모의 주의만으로 이를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삼킨 것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익훈 기자
emadang@kukinews.com
이익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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